新원전시장 '서방서 아시아로' 지각변동
新원전시장 '서방서 아시아로' 지각변동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06.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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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중인 원전 중 62%가 한국·중국 등 아시아에 집중
중국, 2020년 86GW까지 원전 확충…미국보다 목표 높아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신규원전은 53기로 이중 62%가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는 등 이 지역이 앞으로 열릴 원전 르네상스 돌풍의 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국제원자력기구)는 현재 372GW의 원전 설비용량이 오는 2030년까지 212%인 807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WNA(World Nuclear Association, 세계원자력협회)는 현재 기준으로 총 53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 중에 있으며 이중 62%인 33기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은 중국.

중국은 현재 11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17기를 건설하고 있다. 또 34기에 대한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110기에 달하는 신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원전설비용량 목표치를 40GW에서 원전 종주국인 미국의 목표인 50GW보다 많은 70∼86GW로 수정해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중국은 CFHI(China First Heavy Industries, 제1중형기계창)·SEC(Shanghai Electric Group Corporation, 상하이전기)·HPEC(Harbin Power Equipment Company, 하얼빈전력집단) 등 3개 기업을 원전 주설비제작업체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신흥 원전시장으로 급부상하는 곳은 인도.

인도는 지난 1974년 핵실험 실시와 핵확산금지조약 가입 거부로 모든 국제 제재를 받아왔으나 정부 차원에서 미국·프랑스·러시아·캐나다·카자흐스탄 등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하고 IAEA와 민간 핵 시설 사찰에 대한 협정 등을 체결함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원전 시장이 열렸다.

총 17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6기를 건설 중에 있는 인도는 오는 2020년까지 원전설비용량을 20GW, 오는 2032년까지 63GW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NPCOL(Nuclar Power Corporation of India Limited, 인도원자력공사)는 10만MW급 규모의 원전 단지를 5개 지역에 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54기의 원전을 가동하는 일본은 22기의 신규원전건설 계획을 갖고 있으며 6기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전 6기를 가동하는 대만도 원전 2기를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7∼22GW까지 신규원전건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2년까지 2000MW 규모의 신규원전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는 2015년까지 2000MW(1000MW×2기) 규모의 원전 상업운전을 목표로 IAEA에 건설계획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베트남은 2020년까지 4000MW(1000M×4기) 규모의 원전 상업운전을 위해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최소 4기의 신규원전건설을 포함한 장기전력수급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또 태국은 2021년까지 1000MW급 4기의 신규원전건설을 목표로 미국의 회사와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원전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나라는 미국·일본·중국·인도·핀란드·프랑스·루마니아·리투아니아 등이며 신규원전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나라는 캐나다·체코·슬로바키아·터키·영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이다.

반면 그 동안 반원전정책을 펼치던 스웨덴·네덜란드·스페인·스위스·폴란드·이탈리아 등의 국가 등도 반원전정책의 변화를 직·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접어들면서 경제발전에 따른 전력수요증가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저탄소에너지 필요성 증대 등으로 인해 세계 각 국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으로 원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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