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계, 불확실한 소문에 ‘골병’
전력업계, 불확실한 소문에 ‘골병’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05.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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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용역 발표 앞두고 ‘원-캡코’ 통합 社歌 추진
‘언질이 있었다’‘분위기 조성이다’란 관점 팽배

최근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대한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용역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력업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분사돼 있는 발전6사가 일부 한전으로 통합될 것이란 것과 한전으로의 수직계열화, 아니면 현 체제를 일정 기간 유지할 것이란 설 등 다양한 내용의 소문이 전력업계에 난무하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이 ‘원-캡코’ 통합 사가를 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전6사는 혼란스러워하는 눈치다. 이미 한수원을 비롯한 서부발전과 중부발전은 사가가 있으나 나머지 발전회사는 없는 상황.

이를 두고 업계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어떤 믿음이 있기 때문에 한전에서 이처럼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측면과 발전회사를 한전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관점으로 종합해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DI 연구용역에 대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수직계열화에 대한 작업을 하는 듯한 이미지를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확정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이 문건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지방선거 등과 맞물려 쉽게 결정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한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내 놓는 무리도 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한전의 사가는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난 2009년부터 사가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시기를 잘못 만나 이 같은 소문이 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별의별 소문들이 업계에 난무하고 있다. 이미 KDI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 요약본이 유출돼 청와대에서 난리가 났다는 소문이 있는가 하면 연구용역 발표가 지방선거가 끝난 뒤 발표될 것이란 소문과 7월 1일 발표될 것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KDI 연구용역에 대한 물음이 인사가 되어버린지 오래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한전은 미래 지향적 원-캡코 통합 사가를 만들기 위해 발전회사에 평가위원을 초청하는 등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선발된 10명의 평가위원은 만들어진 사가를 선정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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