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연료 다국적 통제로 위험성 낮춰야”
“核연료 다국적 통제로 위험성 낮춰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03.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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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바데이 IAEA 前 사무총장, 세계원자력정상회의서 밝혀
핵무기 없는 세상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방안 적극 검토돼야
엘바라데이 IAEA 前 사무총장이 핵연료 주기를 다국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국제시설을 만들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Dr. Mohamed Elbaradei) 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국제원자력기구) 前 사무총장이 11일 열린 세계원자력정상회의에 참석해 핵연료제조부터 사용후연료 재처리까지 전 과정을 다국적으로 관리하는 국제시설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이날 엘라바데이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원자력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개별국가들은 핵연료를 독자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핵 농축과 재처리를 시도할 것이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핵무기 보유 현실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문제점을 제기하며 핵연료 주기에 대한 국제관리를 제안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후핵연료의 양이 증가해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데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려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를 다국적 통제 하에 두는 핵 폐기물 저장 국제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리에 대해 엘라바데이 사무총장은 핵연료 제조과정부터 사용후핵연료 처리까지 다자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만 이란 등 핵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명분으로 핵 농축과 재처리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엘라바데이 사무총장은 연료주기를 다자간 통제 하에 두지 않을 경우 국제적인 핵비확산 노력이 진전되기 어렵다고 못 박은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원자력정상회의(SHAPE 2010)는 정책·학술분야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핵무기 비확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10일부터 3일간에 걸쳐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시 강남구 소재)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기후변화ㆍ에너지대책포럼(FOCCEP)와 평화적 핵 이용을 위한 비정부기구인 퍼그워시, 한국원자력학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총 19개국의 관련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공동 대회장은 김영삼 前 대통령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前 사무총장이 맡고 있다.

이번 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계 ▲핵확산 금지조약의 전망 ▲다자간 안보협력 ▲핵 비확산과 인력양성 ▲국제 공동 핵연료주기 방안 등 5개 주제로 나뉘어 열리고 오는 12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결의하는 ‘서울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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