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석유 수요·공급이 아닌
달러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국제유가, 석유 수요·공급이 아닌
달러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0.02.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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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유가 변동요인 분석 결과 56% 비중 차지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 10% 하락하면 유가 23불 상승

 

국제유가의 변동이 석유의 수요와 공급보다는 달러가치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달러화 가치 변동과 유가 영향 분석’에 따르면 2008년과 2009년의 국제유가 변동에 달러화 가치가 미친 비중은 약 56%로, 다른 요인인 세계석유수요 28%와 세계석유공급 16%보다 월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가치 변동이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달러가치가 하락할 시 투자자금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인 귀금속, 원유, 원자재 등으로 유입돼 이들 상품가격의 상승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4년씩 네 구간으로 나눠 세계석유수요, 세계석유공급, 달러화가치 등 세 요인이 국제유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세계석유공급은 1구간(1996~1999), 2구간(2000~2003년), 3구간(2004~2007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나 비중은 각각 71.3%, 49.6%, 48.7%로 점차 줄어 4구간에서는 16.1%로 가장 적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달러화 가치는 1구간에서 0.1% 비중의 아주 적은 영향력을 미쳤으나 2구간에서 20%, 3구간에서 29%, 4구간에서는 56%까지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세계석유수요는 1구간부터 4구간까지 각각 28.6%, 30.4%, 22.3%, 28%의 비중을 차지해 큰 폭의 변동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일정량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국제유가에 대한 달러가치의 탄력성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측정을 해 본 결과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가 10% 추가 하락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23달러의 추가 상승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 하락 시에는 11달러, 1% 하락 시에는 2달러의 상승압력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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