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시대 지자체장 ‘나 몰라라’
초고유가시대 지자체장 ‘나 몰라라’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05.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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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중 22곳서 대형승용 전용차 이용

서울특별시와 강남구, 강북구, 강서구, 광진구, 구로구의 단체장들의 공통점은 뭘까.

유가가 사상 초유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지자체 단체장들이 버젓이 대형승용차를 이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서울시 및 25개 자치구의 전용 공용차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총 26개 기관의 전용승용차 78대 모두 배기량이 1500cc 이상의 중․대형승용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6개 자치구 중에서 강동구와 관악구, 도봉구, 마포구를 제외한 22곳의 단체장들이 2000cc이상의 대형을 전용차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대가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배기량 3000cc이상의 초대형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유가 위기 시대에 솔선수범해야 할 정부에서 에너지낭비문화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공석인 강동구를 제외한 25개 자치단체장 전용차량의 평균 배기량은 2715cc, 평균 연비는 8.8km/l로 집계됐다.

자동차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따르면 평균 연비 8.8km/l는 4등급에 해당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경차보다 2배 이상 많은 246g/km에 달하는 것이다.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는 정부의 ‘공용차량관리규정’에서는 ‘전용 승용차량’의 배정대상은 각 부처의 장관 또는 처장, 장광급 공무원, 각부의 차관, 중앙행정기관인 청의 장, 차관급 공무원 등이다.

차형은 대형과 중형, 소형 및 경형이 모두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에너지시민연대의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의전용 차량이 대형이거나 최소 중형으로, 시민들에게만 에너지절약을 주창하는 사회 지도층의 모순을 적나라게 드러난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초고유가 및 온난화 시대에 정부기관의 고위공무원들과 사회 각계의 지도층이 아무 거리낌없이 대형승용차를 전용차로 이용하는 문화는 이제 바뀔 필요가 있다”며 “사회지도층들의 대형승용차 문화는 차량으로 지위를 과시하는 권위주의의 상징이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시는 아시아 최초의 C4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대도시답게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특단의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서울시 포함 25개 자치구들의 에너지다소비형 전용차량부터 친환경 저공해차량이나 에너지절약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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