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제품 수출감소…수출국 다변화로 극복
中 석유제품 수출감소…수출국 다변화로 극복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4.01.25 22: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휘발유 수출량 역대 최대 등 석유제품 4.6억 배럴 수출 집계
수출국 70개 등 2년 연속 증가…무역수지 적자 해소 큰 역할
여수석유화학단지 전경. / 사진=뉴시스
여수석유화학단지 전경.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중국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는 수출 상대국 다변화로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는 휘발유 수출량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석유제품 4억6672만 배럴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을 살펴보면 경유 41%, 휘발유 21%, 항공유 18%, 나프타 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역대 최대 수출량 9986만 배럴을 기록했다. 또 일부 정유사가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에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앞으로 미국으로 휘발유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유 수출은 미국·호주·일본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으며, 전년 대비 6.8%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요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상대국 수가 2021년 58개국에서 2022년 64개국, 지난해 70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2년 연속 증가했다. 중국으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수출국 다변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협회 측은 정유업계가 새로운 수출국을 발굴해 집중하는 대응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코로나-19 정책과 중국 내 석유제품 자급 상승으로 수출액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7.5%까지 급감했다. 그러면서 수출 상대국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BP·엑슨모빌이 호주에서 운영하던 정유공장을 폐쇄했고, 그 결과 호주 전체 정제설비 중 절반이 줄었다. 호주는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고 우리 정유업계는 호주로 수출물량을 늘린 결과 수출 상대국 순위를 6위에서 2년 연속 1위로 끌어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정유업계는 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프랑스·영국 등 서구권 국가, 앙골라·케냐 등 아프리카, UAE·오만·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 등에 석유제품을 수출함으로써 비산유국으로서 한계를 넘어 수출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정유업계 수출 다변화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는 10년 전부터 원유도입액 50% 이상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원유도입액 806억 달러 중 석유제품 수출로 58%인 463억7000만 달러를 회수해 2022년 60%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회수율을 기록했다.

산업부가 발표하는 2023년도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석유제품이 4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연속 상위 5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SAF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석유 수요를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와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송 연료 전환 등으로 저성장 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경기 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항공부문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 항공 여객수가 사상 최대인 47억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