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육성…안정적 전력공급 기틀 마련
K-반도체 육성…안정적 전력공급 기틀 마련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9.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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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총연장 23.5km 고덕-서안성 345kV 송전선로 건설 완료·준공
경기 남부지역 계통 보강…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안정적인 전력공급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초기 조성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가능
12일 아워홈 용인 지수원(경기 용인시 소재)에서 한전이 총연장 23.5km에 이르는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12일 아워홈 용인 지수원(경기 용인시 소재)에서 한전이 총연장 23.5km에 이르는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에너지타임즈】 경기 평택과 안성을 연결하는 345kV급 송전선로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경기 남부지역 전력계통 보강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 송전선로가 용인을 지나면서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와 함께 민원 등으로 송전선로 건설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이 프로젝트는 송전선로 건설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소통을 통한 지역사회 민원 해소를 비롯해 처음으로 제기된 미군의 민원을 한전과 중앙정부가 힘을 모아 극복하는 등 숱한 위기에도 이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는 경기 용인·안성·평택시 등 3개 지자체와 9개 읍·면·동을 지나는 총연장 23.5km에 이르는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12일 아워홈 용인 지수원(경기 용인시 소재)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 6월 확정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같은 해 8월 수립된 제6차 송·변전설비계획에 반영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듬해부터 2015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최적 경과지를 선정했으나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혀 공회전했다.

다만 한전은 모두 100차례에 걸친 갈등조정위원회를 개최하는 한편 건설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을 지중화하는 등 철탑 35기를 건설하는 가공송전선로 10.2km와 지중송전선로 13.3km 등 총연장 23.5km에 이르는 경과지를 확정했다.

지역주민 민원이 해결되면서 본격적인 건설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원개발 실시계획승인 협의 과정에서 오산미군기지 측이 비행안전구역 철탑 설치 반대 의견을 내면서 난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군이 송전선로 건설에 민원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은 산업부를 비롯한 국방부 등 정부와 전략적인 접근과 함께 끊임없는 노력을 한 결과 오산미군기지 측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 2020년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얻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계획 수립 7년 만에 본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한전은 주·야 전력구 터널 공사를 시행하는 한편 전력구·케이블 공사 병행작업과 신공법 적용, 작업팀 추가 투입 등 적기 프로젝트 완수 역량을 집중한 결과 공사 기간을 8개월이나 앞당겼다.

특히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는 2020년 12월 가동에 들어간 최초의 육상 HVDC인 북당진-고덕 HVDC에서 시작해 평택과 용인, 안성을 지나는 송전선로로 경기 남부지역을 지나면서 이 지역의 전력계통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또 이 송전선로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캠퍼스는 2017년과 2020년에 준공된 P1과 P2를 비롯해 P3와 P4가 건설되고 있고, 추가로 P5와 P6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이 캠퍼스에 전력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송전선로는 용인을 지나는 탓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초기 조성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전은 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추가 송전선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날 김태옥 한전 부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표준공기 대비 22개월 부족한 상황에서 주말 등 24시간 교대작업으로 작업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신공법을 적용하는 한편 공사 막바지엔 구조물과 케이블을 병행 시공하는 등 공기 8개월을 단축하는 등 예정된 시기에 준공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한전은 정부의 반도체 강국 실현과 첨단산업 전력공급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끝없는 혁신과 노력을 기울이고, 민간기업과 함께 최고 품질의 전력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이 자리를 축하하면서도 “(동해안 등 다양한 구간의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등)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언급하면서 “오늘을 계기로 (이 송전선로들이 잘 건설돼) 국가의 동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산업부·삼성전자 등과 2050년 10GW 이상으로 예상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에 대비한 과제를 짚어보고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산업단지 조성 초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산업단지에 신설되는 발전기를 전력망과 적기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원거리에서 생산된 전력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수송하기 위해 한전의 전국적인 전력망 보강계획과 반도체 클러스터 공급용 설비를 통합해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

천영길 실장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 전략산업이고 그 필수 조건이 안정적 전력공급”이라고 강조하면서 “산업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추진계획을 연내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한전과 삼성전자도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태옥 부사장은 “국가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 기반의 전력 공급망을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가고 이를 위해 보상과 지원의 현실화 등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12일 아워홈 용인 지수원(경기 용인시 소재)에서 한전이 총연장 23.5km에 이르는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12일 아워홈 용인 지수원(경기 용인시 소재)에서 한전이 총연장 23.5km에 이르는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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