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대위기…전문가 강한 경고 이어져
전력시장 대위기…전문가 강한 경고 이어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9.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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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종 교수-친환경성 등 앞으로 구구해야 할 목표에 시장 필요
김진호 교수-수요혁신 우선될 때 공급혁신과 전력망 부담 덜 것
김집 조교수-재생E 특성 반영 시장…유연성 자원 시장진출 유도
이종영 위원장-특정 기관·사업자 풀 문제 아니라 모두 합심해야
천영길 실장-시장참여자 시장원리 충실할 수 있도록 할 것 약속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 전경.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 전경.

【에너지타임즈】 2001년 설립 이후 사실상 정체된 전력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전문가들의 강한 경고가 이어졌다. 이대로라면 전력시장이 큰 위기에 직면하는 등 진실의 시간에 직면하게 되고 에너지 안보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제1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의 이 같은 경고가 쏟아졌다.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 보급이 이미 확대됐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무탄소 전원 보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력시장이 이 같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제1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조홍종 단국대 교수, 안재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김집 에너지공대 조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제1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조홍종 단국대 교수, 안재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김집 에너지공대 조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최근 호주 전력시장을 둘러보고 온 것을 언급하면서 호주 전력시장에 비하면 우리 전력시장은 너무나 창피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호주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으나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친환경성과 안정·경제적인 공급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면서 앞으로 재생에너지 증가로 늘어나게 될 변동성과 간헐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장이라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등 경직된 현재 전력시장으로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불가피한 미래 환경에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곧 우리에게 진실의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실의 시간을 눈으로 보고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미리 대응해서 해결할 것인가를 결정할 시점이지만 정치권이나 정부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안재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진화할 전력시장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연구위원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보조 서비스 시장과 실시간 시장과 관련해서 변동적인 재생에너지 보상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와 가격 신호를 어떻게 줄 것인지를 비롯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보급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수요혁신도 전력시장 혁신에서 중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김 교수는 탄소중립 실현과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선 수요혁신이 우선 이뤄져야지만 공급과 전력망 측면에서 혁신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요혁신을 위해 도·소매시장 가격과 요금이 유연하고 현실적이어야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기술과 관련해서 지금은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면 앞으론 비즈니스와 서비스 측면에서 작동하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기술·정책·제도 등을 통합하는 연구와 실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집 에너지공대 조교수는 재생에너지 특성을 반영한 전력시장이 만들어졌을 때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덜어주는 자원이 시장에 많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가 들어오기 전까지 화석연료 기반이어서 결정론적 방법을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확률론적 방법을 사용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생에너지 특성을 반영한 확률론적 전력시장이 만들어지고 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시장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덜 가진 자원이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이 자원은 시장에 대거 진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경직성 자원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자원이 대거 시장 논리로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제1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종영 전기위원회 위원장(중앙대 명예교수),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제1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종영 전기위원회 위원장(중앙대 명예교수),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특히 이종영 전기위원회 위원장(중앙대 명예교수)은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랐던 만큼 에너지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모두가 합심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지역 수용성과 한전 적자 등의 문제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인한 전력망 구축의 중대한 걸림돌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문제는 한 기관이나 특정 사업자가 지고 갈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합심해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세계적인 석학의 발언을 인용해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진행된 에너지 전환 여파로 에너지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도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빠른 국가 중 하나로 이 같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국가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시장 참여자가 공정하게 시장에서 행동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시장원리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천 실장은 많은 부분이 국제화됐으나 전력시장은 국제화 측면에서 분발해야 할 것이란 의견과 함께 규제체제 등의 부분이 정밀해지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으나 아직 덜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무탄소 전원이 전력계통에서 조화롭게 전원믹스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시장이든 계통이든 시장 참여자들이 최대한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등 시장원리에 충실하게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미 국정과제에 반영돼 있고 관련 연구용역이 막바지에 이르는 등 앞으로 이 문제를 정책에 적용하는 것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전력 분야에서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무탄소 전원 비중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거래소는 2001년 설립 이후 올해 봄 최초로 봄철 경부하기 전력수급대책 기간을 설정해 운영했고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이를 해갈하는 방안을 산·학·연·관 등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제1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를 개최했다.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제1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를 개최했다.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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