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IC-Week 기술세션 전년比 60%↑
KEPIC-Week 기술세션 전년比 60%↑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8.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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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상길 전기협회 KEPIC본부장
전력산업계 다양한 기술변화·관심 높은 프로그램 구성·준비
ASME Code-Week 열렸던 SDO 국제회의…韓 최초로 열려
SMR 국제표준화 로드맵 초안 등 논의의 장인 포럼도 개최
가스터빈 블레이드 성능검증 기술 공청회 등 프로그램 마련

【에너지타임즈】 KEPIC이 단체표준으로 인증받은 것이 올해로 28년이고, KEPIC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KEPIC-Week는 20주년을 맞았다.

전력산업기술기준(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은 전력산업 설비와 기기의 안전성을 비롯한 신뢰성과 품질 확보를 위해 개발된 전력산업계 민간 단체표준이다.

지난 20년간 KEPIC-Week는 KEPIC 활성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른바 개정된 KEPIC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사용자가 스스로 활용법을 찾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함으로써 건전한 KEPIC 발전의 기반이 돼 왔다.

그래서 KEPIC-Week는 전력산업계 기술정보 교류를 비롯한 화합과 협력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2003년 처음 열린 당시만 해도 참석자가 200명 남짓이었는데 지금은 1000명 규모로 늘었다. 무려 5배나 늘어난 것인데 개최지가 제주와 부산 등으로 제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만한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그렇다.

오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라마다프라자호텔(제주 제주시 소재)에서 올해 KEPIC-Week가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KEPIC-Week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본지는 한상길 전기협회 KEPIC본부장으로부터 올해 KEPIC-Week에 들어봤다. 

한상길 전기협회 KEPIC본부장.
한상길 전기협회 KEPIC본부장.

20주년을 맞은 올해 KEPIC-Week 주제는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화 리더, KEPIC’다.

한 본부장은 2021년부터 ‘2030 KEPIC 중·장기 계획’의 슬로건을 주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중요한 것은 산업계 신뢰와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표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만한 주제는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KEPIC-Week 특징은 뭘까. 다양성이 강조됐다고 한다.

한 본부장은 “(올해 KEPIC-Week는) 과거와 비교할 때 워크숍과 세미나를 비롯한 기술 세션 주제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하면서 “실제로 지난해 23개 세션이 운영됐는데 올해는 38개 세션으로 확대함으로써 참석자에게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최근 전력산업계 다양한 기술변화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준비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자력 분야에서 ‘SMR 기술개발 워크숍’, ‘원전해체 워크숍’, ‘사용후핵연료 인수기준 워크숍’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화력발전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 수소발전’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주제로 한 세션을 비롯해 소재‧부품 국산·상용화 지원을 위한 가스터빈 블레이드 성능검증 기술개발 공청회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KEPIC-Week 역할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국의 표준기관과 정보교류”라면서 “미국기계학회(ASME) Code-Week에서 주로 열렸던 표준개발기구(Standard Development Organization) 국제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KEPIC-Week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정권교체로 변화한 환경 대비한 프로그램을 다변화시켰음을 언급했다.

그는 “전력산업계에서 요구되는 KEPIC 개발과 유지관리하는 것이 역할”이라면서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KEPIC-Week는 우리가 개발한 KEPIC 현황과 표준화에 대한 기술교류를 위한 소통의 장으로서 그 역할에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정부의 원전 활성화 정책으로 인한 산업계 관심사를 빠르게 반영해 예년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세대 원자력 표준화 포럼’과 ‘SMR 기술개발 워크숍’을 소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차세대 원자력 표준화 포럼은 국가기술표준원 주도하에 SMR 관련 국내 기술을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국제전기표준회의(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등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한편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국제표준화 계획을 국내 전문가를 비롯한 산업계와 함께 공유하는 장으로 꾸며졌다고 한다.

그는 “이 포럼은 국가기술표준원과 전기협회가 개발하는 SMR 국제표준화 로드맵 초안을 포함해 현재 추진 중인 ISO·IEC 국제표준 제안 활동과 계획을 공유하는 한편 산업계 의견수렴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MR 기술개발 워크숍은 2021년 처음으로 열렸으며, 올해로 세 번째다.

그는 “이 워크숍은 원전산업계 SMR 개발·사업화 계획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사업참여 계획수립을 지원하고 SMR 개발·사업화 단계에 적용이 필수인 KEPIC 개발 적기 수행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꾸며진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 본부장은 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필요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운영·기술 세션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언급하면서 풍력·태양광발전과 연료전지 등 모두 7건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운영·기술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스웨덴 구바버겟 풍력발전사업 운영 현황과 태양광발전용 패널 유지관리 방법과 모니터링, 연료전지 적용사례 등의 기술이 소개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본부장은 참석자가 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여서 참석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태풍 등 기상악화에 대비한 특별한 주의와 관리를 하고 있고 비상 상황 시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길 전기협회 KEPIC본부장.
한상길 전기협회 KEPIC본부장.

 

KEPIC은...

KEPIC 역사를 살펴보면 28년 전 민간 단체표준으로 처음 인정받았다.

1987년 정부는 원전산업 기술기준 개발 방안을 수립하고 한전에 타당성 조사를 권고했다. 그래서 한전은 원전산업기술기준개발 기초조사를 수행했다. 이를 계기로 KEPIC 역사는 시작됐고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의 일이다.

KEPIC은 모든 전력설비가 대상이지만 원전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당시 우리 원전정책과 원전산업은 어땠을까. 외국기술 의존기와 기술 축적기를 거쳐 기술 자립기에 접어들었던 시점이다. 국내 업체가 주계약자로 참여하고 한국표준원전 개발이 이뤄졌던 것이다.

우리 주도로 한빛원전 3‧4호기가 건설되고 한국표준형원전으로 건설된 최초의 원전인 한울원전 3‧4호기가 건설됐던 시기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95년 KEPIC은 정부로부터 단체표준으로 승인을 받아 올해로 28년을 맞았다. 같은 해 정부는 KEPIC 개발‧유지 전담기구로 전기협회를 지정했고, 전기협회가 현재까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KEPIC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술 집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제도·기술·재료 활용으로 국산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보호 육성 등의 성과를 냈다. 또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300종에 달하는 외국표준 확보·해석과 업무부담 경감, 설계자·제작자·시공자 동일 품질체계 운영 통한 품질 향상, 국산화 따른 비용 절감, 기술표준 요건 문제 신속 해결로 공정 단축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상길 전기협회 KEPIC본부장은 KEPIC 가장 큰 효과로 의사소통 효율화를 손꼽았다. 한글로 된 단체표준을 적용하면서 요건 해석에 대한 의견일치가 쉽게 이뤄졌고 해석에 차이가 생겼을 때 신속한 해결이 가능해 업무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표준에 의존할 땐 유권해석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회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KEPIC 인증제도를 통해 국내 원자력 공급망 확대와 품질보증 능력 향상, 공인검사서비스 제공, KEPIC 교육을 통한 산업계 코드 이해도 향상은 KEPIC이 거둔 효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 본부장은 프로젝트 개념에서 KEPIC 성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KEPIC 전면 적용을 손꼽았다. KEPIC 전면 적용으로 우리 기업이 한전과 함께 기자재를 동반 수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KEPIC 적용 범위가 화력발전소까지 확대돼 중부발전 신보령화력 1·2호기(발전설비용량 1000MW×2기)에 KEPIC를 전면 적용한 바 있고, 최근엔 가스터빈 국산화 정책에 따라 가스터빈 블레이드 성능검증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 고유기술로 개발한 표준의 ASME·IEEE 등재 추진 등 국제표준화 활동을 하고 있고, ISO·IEC·KS 등과 어떻게 차별화해 KEPIC 고유 영역을 만들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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