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감사 결과 한전공대 비위 적발
산업부 감사 결과 한전공대 비위 적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7.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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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전반에서 도덕적 해이와 부적정 사항 다수 발견
책임 물어 총장 해임건의와 함께 5900만원 환수 조치
한전공대.
한전공대.

【에너지타임즈】 한전공대에 대한 산업부 감사 결과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한편 연구비 목적 이외에 사용한 비위가 다수 적발됐다. 산업부는 책임을 물어 총장 해임을 건의했고 5900만 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24일부터 2021년 5월 한국전력공사가 출연해 세운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업무 전반에 걸친 감사를 진행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실시한 업무 컨설팅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은폐 의혹 등을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면서 감사가 본격화된 바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감사 결과 한전공대 컨설팅 결과 대학운영의 중요한 사항을 포함하나 이사회와 산업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후속 조치도 단순 개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예산회계와 인사‧총무, 공사계약 등 운영 전반에 걸쳐 규정 위반과 관리 부실 등 도덕적 해이와 부적정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예산·회계 분야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리 부적정 사례가 무려 264건 1억2600만 원에 달했다. 업무추진비 집행과 정산이 부적절한 사례도 28건 800만 원에 달했다. 사업비로 사용해야 할 출연금 208억 원을 운영‧시설비로 집행하는 등 출연금 용도별 관리도 소홀했던 것도 적발됐다.

모 교수는 한정식집에서 음식값으로 127만 원을 법인카드와 연구비카드 3개로 1분 간격으로 결제하는 등 모두 14회에 걸쳐 880만 원을 분할 결제했다. 모 직원은 법인카드로 카페 포인트를 선결제하고 본인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를 입력해야만 사용되도록 설정한 뒤 포인트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총무 분야에서는 47명이 허위로 근무하는 등 모두 206건의 비위가 적발됐다. 1700만 원에 달하는 시간 이외 근무 수당이 부당하게 집행됐다.

한 팀장은 퇴근 후 시간 외 근무가 종료되는 시간에 맞춰 외부에서 시스템에 접속해 퇴근 시간을 입력하는 방법을 이용해 모두 25회에 걸쳐 320만 원의 시간 외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사회와 산업부 보고 없이 내부결재만으로 13.8% 급여 인상을 결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해 급여가 직원 1인당 300~3500만 원 인상되는 과정에서 임금인상률 확정을 산업부 협의나 이사회 의결 없이 내부결재만으로 진행된 것이다.

또 공사‧계약 분야에서 임차건물은 민법상 임대인이 보수해야 하지만 한전공대 임차 학생 기술사 방수 공사를 한전공대 부담으로 진행하는 등 1000만 원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하는 등 관리 부실 사례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한전공대는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사택을 지원하면서 지원 한도를 벗어나는 부동산 중개수수료 320만 원을 과다하게 지급하기도 했다.

특히 산업부는 이번 감사 결과 업무를 총괄하고 대표하는 총장에게 책임을 물어 이사회에 해임을 건의하는 한편 비위 관련자에 징계 6명과 주의 경고 83건 등 엄중 처분을 요구했다. 또 부당하게 사용된 5900만 원을 환수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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