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떠오른 원전 설비 시장…韓 경쟁력 으뜸
블루오션 떠오른 원전 설비 시장…韓 경쟁력 으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7.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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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가동 원전 66% 이르는 등 계속 운전 확대 전망
韓 원전 설계·건설·운영·유지보수 등의 튼튼한 공급망 갖춰
2027년까지 5조 달하는 원전 설비 수출하는 것 목표 설정
원전 수출 특례보증보험 신설 등 정부 지원 전방위로 강화
韓 기업 수출 결실 체감하도록 수주 사업 서둘러 발주키로
새울원전 3·4호기 건설현장(울산 울주군 소재).
새울원전 3·4호기 건설현장(울산 울주군 소재).

【에너지타임즈】 정부와 원전 공기업이 신규원전 수주뿐만 아니라 원전 설비 수출에도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노후 원전에 대한 계속 운전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기 때문인데 주요 원전 공급국이 원전건설 중단 등으로 제조 능력이 떨어진 반면에 우리는 원전 전 주기에 걸친 튼튼한 공급망을 갖춘 국가 중 하나여서 그렇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강경성 2차관 주재로 5일 원전 설비 수출 유망 프로젝트 점검 회의를 열고 신규원전 일괄수주뿐만 아니라 원전 설비 수출이 블루오션 시장으로 보고 원전 설비 수출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원전은 410기이며, 건설 중인 원전은 57기다. 또 신규원전 건설계획이 잡힌 원전은 100기다. 앞으로 100기에 달하는 신규원전 사업이 시장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계속 운전 확대 등으로 개·보수와 운영·정비, 핵연료 등 원전 설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년 이상 가동 중인 원전이 66%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주요 원전 공급국이 과거 원전건설 중단 등으로 원전 설비 제조 능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산업부와 원전 공기업은 신규원전 수출뿐만 아니라 원전과 관련된 설비 수출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2년 고리원전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원전 건설을 멈추지 않았고, 원전 설계부터 건설과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주기에 걸친 튼튼한 공급망을 갖춘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50년간 모두 34기 원전을 건설하고 다양한 노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또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이 개발한 다양한 노형을 운영하고 유지보수한 경험 또한 보유하고 있다.

먼저 2027년까지 5조 원에 달하는 원전 설비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로 설정됐다.

산업부와 원전 공기업은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 수주를 위한 민관합동 원전협력단을 파견하는 등 역량을 최대한 결집한다. 또 원전 운영·정비 서비스와 핵연료 공급 등으로 원전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게 된다.

정부 지원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된다.

산업부와 원전 공기업은 관계부처를 비롯한 국회와 협의를 통해 원전 수출 특례보증보험 제도 신설로 수출기업에 대한 보험 지원 한도를 대폭 상향하기로 했다. 수출 마케팅 모든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원전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10곳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2027년까지 독자 수출기업을 현재 40곳에서 100곳 기업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기업이 원전 수출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재 수주한 이집트와 루마니아 사업과 관련된 발주가 서둘러 진행된다.

산업부와 원전 공기업은 연내에 이집트 엘다바(EL-Dabba)원전과 관련된 기자재 59종의 발주를 모두 마무리하는 한편 오는 9월부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Cernavoda)원전과 관련된 25종 기자재 발주를 시작한다. 또 관련 입찰을 우리 기업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내달엔 원전 수출 일감 통합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강력한 원전 수출 추진 의지가 연이은 수출 쾌거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집트와 루마니아에 이은) 세 번째 수출성과 창출을 위해 민관이 하나의 팀이 돼 원전 설비개선사업과 핵연료 공급, 운영·정비 서비스 등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 수출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만나고 어디든 달려가는 영업사원이 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해 8월 러시아 로사톰(Rosatom) 자회사인 JSC ASE와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등 2차 측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엘다바원전 프로젝트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300km 떨어진 엘다바 지역에 2030년까지 모두 300억 달러(한화 40조 원가량)를 투입해 발전설비용량 1200MW급 러시아 노형인 VVER-1200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이집트 원자력청에서 발주하고 JSC ASE에서 수주한 사업이다.

또 한수원은 지난달 2600억 원에 달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체르나보다 원전 계속 운전을 위해 중수로 가동 시 발생하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안전설비를 건설하는 것이다.

원전 설비 수출 지원 방향. / 자료=산업부
원전 설비 수출 지원 방향. / 자료=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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