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탄광 118년 역사 뒤로하고 문 닫아
화순탄광 118년 역사 뒤로하고 문 닫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6.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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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공사 탄광 조기폐광 결정 후 첫 번째 탄광 30일 폐광
남부권 최대 탄광으로 연탄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이바지
석탄공사 화순탄광이 활황일 이루던 시기의 모습.
석탄공사 화순탄광이 활황일 이루던 시기의 모습.

【에너지타임즈】 1905년 4월 문을 화순탄광이 118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석탄공사 운영 탄광인 화순‧장성‧도계탄광 조기폐광이 결정된 가운데 첫 번째로 화순탄광이 문을 닫는 것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는 정부 정책에 의거 조기폐광 대상인 화순‧장성‧도계탄광 중 첫 번째로 화순탄광을 폐광하기로 하고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화순탄광은 전남 화순군 동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1905년 4월 개인에 의해 처음으로 광업권이 등록됐다.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6월 일본인이 화순탄광을 매수했고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으며, 1950년 설립된 석탄공사가 화순탄광을 지금까지 운영했다.

특히 화순탄광은 남부권 최대 탄광으로 난방연료였던 연탄 수급 안정과 함께 지역경제에 이바지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과 함께 2003년 미-이라크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당시 연탄용 석탄을 늘려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 한국전쟁 이후 난방용으로 땔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훼손됐던 산림도 땔감을 대신할 연탄 보급이 확대되면서 1970년대엔 산림이 울창해지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화순탄광은 우리나라 경제개발연대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큰 역할을 마치고 명예롭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정부는 조기폐광지역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는 한편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석탄 대체산업 발굴‧육성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경환 석탄공사 사장은 “화순탄광은 장기 생산으로 심도가 깊어졌고 연탄 소비 감소로 생산량이 축소된 상황”이라면서 “폐광에 대한 노사 합의는 시대적 요구”라고 평가했다.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석탄공사 조기폐광 결정은 탈석탄 에너지 전환정책에 부합하고 석탄 공급과잉과 지속되는 석탄공사 누적부채 등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성유경 석탄협회 회장은 “광부들의 애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더라도 석탄산업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해외자원개발과 다른 광업 등에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탄광 안전사고와 정부 재정 소요 등을 이유로 노사정 간담회를 통해 석탄공사 소유 화순‧장성‧도계탄광을 조기폐광을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으며, 지난 2월 석탄공사 노사는 2023년 화순탄광, 2024년 장성탄광, 2025년 도계탄광을 폐광하기로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산업부는 석탄공사 3개 탄광 조기폐광으로 1조 원에 달하는 국가재정 절감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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