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정부 지원 부족, 불안정한 에너지가격 원인 손꼽혀
다만 긍정적 평가…기업 간 연합으로 政 압박 필요성 제기
【에너지타임즈】 아태지역 재생에너지 보급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의 보고서가 나왔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인데 아태지역 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기업 간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바이와알이(BayWa r.e.)는 ‘위기에 처한 아시아의 기후 목표, 보다 큰 틀의 시급한 합의 필요(Asia’s Climate Goals at Risk, - the Urgent Need for Greater Accord)’란 제목의 아태지역 에너지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아태지역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으나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면서 그 원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정부 지원 부족, 불안정한 에너지 가격 등을 손꼽았다. 그러면서 이 장애물로 변화의 속도와 기후 목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와알이가 아태지역을 대상으로 발표한 첫 번째 보고서는 컨설팅 회사인 칸타(Kantar)가 2022년 말 우리나라를 비롯한 호주·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베트남 등 100명 이상 직원을 둔 기업의 에너지 의사결정 영향력 행사 전문가 3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태지역 에너지전환이 부진한 원인으로 응답자 중 36%와 33%가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이행 부진과 현지 시장 예측 불가능한 정책 환경을 손꼽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남아 응답자 59%는 지방정부에서 친환경을 추진하는 대신 앞으로 2~3년간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고, 오세아니아와 동아시아 응답자 47%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이 앞으로 2~3년간 불안정한 생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응답자 51%는 높은 비용을 재생에너지 장벽 중 하나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에너지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조사 대상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에너지전환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또 응답자 48%는 앞으로 10년간 재생에너지 비중을 4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이 중에서 79%는 앞으로 5년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설문조사에서 에너지전환 정책 부진을 장애물로 인식한 응답자는 동종 기업과 경쟁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정부가 에너지전환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응답자 중 68%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협력하는 아태지역 국가에 대한 지원 의사를 피력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38%만 지속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태지역 에너지전환을 진전시키는데 앞으로 10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다만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문제와 국제 분쟁, 물가상승, 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는 에너지전환 과정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채택을 신속하게 진전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고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연대를 통한 아태지역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배양호 바이와알이코리아 대표는 “지정학적 긴장 상태와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아태지역 에너지전환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어 에너지전환 과정의 난관은 계속될 것이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바이와는 올해로 100년이 되는 농업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2009년 재생에너지 개발·투자를 위해 바이와알리를 설립한 바 있다.
바이와알이는 29개국에서 100개에 달하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도적 재생에너지 개발과 서비스, 유통, 솔루션 공급업체로 발전설비용량 5GW를 웃도는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고 10.5GW를 웃도는 재생에너지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