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맺은 인연…한-UAE 협력 강화 결실
원전으로 맺은 인연…한-UAE 협력 강화 결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1.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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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
수소 전주기 걸쳐 전반적 협력 틀 마련
우선 구매 가능 국제공동비축계약 체결
원전 3국 진출 등 넷-제로 가속화 추진
아시아 중심 민간 주도 탄소 시장 구축
지난 15일 UAE 현지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UAE 현지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원전으로 인연을 맺고 협력을 기반을 닦은 한-UAE 양국이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을 계기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에서만 양국은 포괄‧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함께 다양한 협력을 위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지난 15일 UAE 현지에서 ‘한-UAE 포괄‧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서(Strategic Partnership on Industry and Advanced Technology)’에 서명했다.

이 선언서는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중심으로 원전‧재생에너지‧수소‧CCUS(Cabor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등 에너지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플랫폼을 한-UAE 양국이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수하일 알 마즈루이(Suhail Al Mazrouei)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수소 전주기 정책‧투자‧R&D 등을 비롯해 청정수소 국제기준 공동개발과 수소 교역 협력, 수소 발전‧수송 분야 협력 등을 골자로 한 ‘한-UAE 수소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에너지신산업으로 손꼽히는 수소 분야에서 한-UAE 양국은 청정에너지인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등 전주기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인 ADNOC(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와 자사 여수비축기지에 ADNOC 원유를 저장하고 국내 원유 수급 비상시 우선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은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공사는 이 계약을 통해 석유공급 위기상황 발생 시 계약물량인 400만 배럴 전량을 우선 구매할 수 있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고, 여수비축기지 대여를 통해 3년간 1400만 달러(한화 173억1800만 원가량)의 수익 또한 올릴 수 있게 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은 ENEC(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와 원전 제3국 공동진출과 넷-제로 공급망, 투자, SMR(Small Modular Reactor) 기술개발 가속화 등에 협력하기로 하는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이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 한-UAE 양국 간 원전 관련 협력 강화를 위한 제3국 원전 수출시장 공동 개척과 함께 SMR 중심 미래원전 기술개발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SK(주)는 UAE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공동협의체 설립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탄소 거래 플랫폼 투자, 탄소 감축 인증센터 설립·운영, 탄소 감축 기술개발 등 자발적 탄소 시장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SK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 탄소 시장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업부 측은 성공적인 바라카원전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확대 가속화와 SMR 등 미래 첨단원전에 대한 협력 기반의 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확대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분야에서 민관협력 강화와 시장 창출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 자발적 탄소 시장 선점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15일 UAE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Mohammed bin Zayed Al Nahyan) UAE 대통령과 한-UAE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원전·에너지·투자·방산 등 4대 핵심 분야는 물론 신산업과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 등과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한-UAE 정상회담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고 한국에 대한 신뢰로 40조 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은 16일 아부다비 지속가능주간(ADSW)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한-UAE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탄소 중립까지 확대된다면 양국 경제적 협력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부문별·연도별 온실가스 감축경로를 반영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제사회와의 탄소중립 약속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과 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탄소중립 분야까지 확대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리더십이 더욱 커지고 경제적 협력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라고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 우정의 상징인 원전 협력에 재생에너지, 수소, CCUS 등 청정에너지 협력까지 더해진다면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15일 UAE 대통령궁에서 윤 대통령이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15일 UAE 대통령궁에서 윤 대통령이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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