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 연쇄 가스 누출…고의성 두고 논란 예상
노르트스트림 연쇄 가스 누출…고의성 두고 논란 예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9.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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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해저 노르트스트림-1·2 3곳에서 대규모 가스 누출 발생
덴마크·스웨덴 등 고의적 파괴 가능성 있으나 배후 단언치 않아
러시아 막대한 경제적 피해 볼 것인데 어리석은 것이라고 일축
지난 27일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잇따라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관찰된 가스 누출 모습.
지난 27일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잇따라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관찰된 가스 누출 모습.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3곳에서 잇달아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28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와 스웨덴은 지난 26일 발트해 해저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2 1곳과 노르트스트림-1 2곳에서 대규모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덴마크는 작은 균열이 아닌 큰 구멍이라고 설명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 비보르크(Vyborg)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 루브민(Lubmin)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이며,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 우스트-루가(Ust-Luga)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 루브민(Lubmin)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2를 운영하는 AG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압력 강하를 감지하고 독일·덴마크·스웨덴·핀란드·러시아 등에 통보했다.

이후 발트해 덴마크 보른홀름섬 남동쪽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가스 누출이 감지됐고, 노르트스트림-1에서도 압력이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스웨덴 국립 지진네트워크는 지난 26일 02시경 덴마크 보른홀름섬 남동쪽에서 폭발, 19시 04분경 북동쪽에서 규모 2.3 지진과 맞먹는 수준의 폭발 등 두 번의 폭발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가스 누출 경보는 이날 13시 52분과 20시 41분경 발령됐다.

특히 덴마크와 스웨덴은 고의적인 파괴 행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배후를 단언하지 않았고 자국을 겨냥한 공격도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가 아닌 고의적 행동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분명한 평가”라고 언급하면서도 “배후에 대한 정보는 없고 덴마크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은 없다”고 설명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 스웨덴 총리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가스 누출이 고의적인 행동에 따른 것일 수 있고, 다만 스웨덴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노르웨이가 북해 드론 활동 증가와 이와 관련해서 취한 조치들에 대해 알려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관련국들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배후세력으로 러시아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번에 유출된 천연가스 주성분은 메탄이며, 메탄이 물에 용해되고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메탄이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가스 대부분이 바다를 통해 상승함으로써 대기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보츠하우 덴마크 에너지청장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세 번의 가스 누출로 인한 배출량이 덴마크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32%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기준 덴마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500만 톤에 달했다.

한편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손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번 사태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러시아가 고의적인 파괴 행위를 했다는 것과 관련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는 이번 조사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송유관 소유주인 가스프롬이 이번 조사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페테르 훌트크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
지난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페테르 훌트크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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