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1 조기폐쇄…성 장관 경제성만 고려한 것 아냐 일축
월성원전 #1 조기폐쇄…성 장관 경제성만 고려한 것 아냐 일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7.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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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2~4호기 이용률 85~91%인 반면 월성원전 1호기는 평균 52% 불과
경수로 원전 대비 삼중수소 10배…2008~2017년 6회에 걸쳐 불시정지만 64일
23일 국회(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국회(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는 경제성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안전성·환경성·수용성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성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과 관련해서 경제성뿐만 아니라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성 장관은 송갑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 이유를 묻자 월성원전 1호기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가동정지기간인 2013년과 2014년을 제외하면 연평균 1000억 원가량인 8300억 원의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월성원전 2~4호기 이용률이 85~91%인 반면 월성원전 1호기 평균 이용률은 5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 장관은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 1호기는 경수로 원전에 비해 삼중수소가 10배 이상 발생하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도 4.5배가량 많고, 월성원전은 캐나다 구형 원전으로 다른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내진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월성원전 1호기를 조기에 폐쇄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송 위원이 월성원전 1호기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월성원전 1호기는 6회에 걸쳐 64일 동안 불시정지 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2012년 터빈정지, 2016년 냉각재방출밸브손상으로 원자로 정지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성 장관은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감사원이 지나치게 경제성에만 치중한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한수원이 경제성뿐만 아니라 안전성·환경성·수용성 등 국가적 차원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책임감을 갖고 정책을 추진한 담당자들이 현재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뒤 새로운 정책을 이행하는 적극행정에 대한 감사원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월성원전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30년 후인 2012년 11월 설계수명이 만료됐으나 성능개선공사 등을 거쳐 2022년 11월 20일까지 10년 연장운전을 승인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한 바 있다.

다만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어 월성원전 1호기를 조기에 폐쇄키로 결정했으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회의를 열어 월성원전 1호기 영구정지를 골자로 한 ‘월성원전 1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로써 월성원전 1호기는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두 번째 영구정지 원전이 됐고 설계수명이 남은 첫 번째 영구정지 원전이 됐다.

미래통합당 등 일각은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정에서 한수원이 경제성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면서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고, 현재 감사원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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