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내년도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석유공급과잉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은 17일 삼정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에너지전환시대에 국내 석유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너지경제연구원·대한석유협회 등에서 주최한 2019년도 석유컨퍼런스에서 2020년도 국제유가를 이 같이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지정학적 사건과 미-중 무역전쟁 등 시나리오별 변수는 있겠으나 기준상황을 가정할 때 내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석유공급과잉 지속으로 올해보다 소폭 하락한 배럴당 59.68달러로 전망되는 등 배럴당 6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도 4/4분기 국제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60.95달러다.

분기별로 2020년 1/4분기 배럴당 56.25달러, 2/4분기 57.35달러, 3/4분기 61.60달러, 4/4분기 63.50달러로 각각 전망됐다.

이어 그는 세계경제성장률 3.4%을 비롯한 세계석유수요 전년대비 120만 배럴과 비(非)OPEC 산유국 200만 배럴 증가 등을 주요전제로 제시한 뒤 예년 수준 석유수요 증가와 OPEC+ 추가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비(非)OPEC 산유국 석유생산 증가로 공급과잉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OPEC+에서 충분히 감산하거나 지정학적 사건에 따른 공급차질이 발생하는 등 고유가 시 배럴당 68.13달러로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로 2020년 1/4분기 배럴당 62.20달러, 2/4분기 66.55달러, 3/4분기 71.85달러, 4/4분기 71.90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반면 그는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세계경기침체로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OPEC+ 감산 준수가 저조하는 등 저유가 시 배럴당 52.49달러로 50달러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로 2020년 1/4분기 배럴당 50.05달러, 2/4분기 51.25달러, 3/4분기 54.40달러, 4/4분기 54.25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지난 6월 발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중점과제 중 하나인 석유·가스 등 전통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실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석유산업 산·학·연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