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서부발전 발전부품 국산화?…굳게 닫힌 발전소 문 열어
10년 뒤 서부발전 발전부품 국산화?…굳게 닫힌 발전소 문 열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8.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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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부서인 국산화부 신설해 국산화 현주소 파악한 뒤 중장기 로드맵 수립
6500건 국산화품목 선정 이어 난이도·파급효과 고려 구체적 실행계획 담아
국산화실패 면책 제도적 기반 마련…원동력 될 국산화성과보상제도도 도입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 전경.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앞으로 10년 뒤 서부발전 운영 발전소 내 발전부품이 모두 국산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편화된 동반성장보다 포괄적이면서 한층 진화된 목표로 발전설비 국산화를 설정한데 이어 2030년까지 이 같은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서부발전이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엔지니어 출신인 김병숙 사장이 취임 후 크게 공을 들였고 본인의 노하우를 이 로드맵에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에 그 실행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서부발전(주)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김병숙 사장 취임 후 발전공기업 최초로 발전소 내 발전설비 국산화 관련 전담부서인 ‘국산화부’를 신설한데 이어 국산화 현주소를 파악해 최근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발전소 내 발전설비 모두를 국산화시키자는 것이 이 로드맵의 핵심이며, 이 로드맵은 협력기업들이 발전설비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면 서부발전은 발전소 내 실증과정을 거쳐 구매하는 과정을 거쳐 2030년까지 국산화를 매듭짓겠다는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그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발전소 문이 열려 협력기업은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서부발전은 국내외 미래 발전시장 동향, 발전설비 부품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6500건에 달하는 자사 발전소 내 국산화품목을 선정한데 이어 제조기술에 대한 난이도와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발전설비 외산기자재, 원천기술 국산화프로젝트’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이 로드맵에 담았다.

이 프로젝트에 의거 서부발전은 국산화추진방식으로 기술개발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은 증기터빈핵심부품과 미분기 등은 연구개발(R&D) 국산화 기술개발, 주기적으로 현장교체빈도가 높은 가스복합발전용 필터·밸브 등은 현장국산화방식으로 각각 추진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선순환적인 생태계 조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뒷받침되면서 그 실행력이 한층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 일환으로 서부발전은 새롭게 발전부품시장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국산화 현장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진입장벽을 과감히 해소시켜주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발전설비를 통해 시제품을 실증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Test-bed)를 지원한 후 실증확인서 발급을 통한 판로개척 지원 등에 방점을 찍었다.

또 서부발전은 국산화위원회를 설치해 국산화 실패에 대한 면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현장실무자들의 국산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고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그 성과를 제도적으로 보상하는 국산화성과보상제를 도입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반면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더욱 북돋아주는 등 실질적인 국산화가 추진되도록 원동력을 부여할 방침이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서부발전은 제조부문 국내 기업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도입 기자재·기술에 대한 도전적인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가치를 격상시켜나갈 것”이란 표부를 밝혔다.

한편 서부발전은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동시에 발전소에서 실제 가동 중인 설비를 통해 실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 우수제품 실증시험’에 참여한 참여기업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

이 지원을 받게 되는 기업들은 서부발전 본사와 태안발전본부 등 4곳 사업소 설비부서·제품설치·검증절차·실증기간 등을 협의한 후 순차적으로 실증시험을 받게 된다.

또 서부발전은 일정기간 실증시험이 완료된 우수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 시장 판로 확보를 위해 실증시험우수인증서를 발급해 주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기술개발제품 정부인증 취득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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