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한전 전력연구원이 내년부터 해외업체에서 독점하고 있는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국제공인시험을 직접 수행한다. 관련 기업들은 매년 10억 원씩 지출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은 장거리 송전 시 교류송전보다 2배 이상 전력을 보낼 수 있고 송전철탑을 70%가량 줄일 수 있는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에 대한 국제공인시험을 2020년부터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전력케이블 국제시험기관인 네덜란드 KEMA와 최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 전력연구원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전력시험센터(전북 고창군 소재) 내 연면적 4750㎡ 부지에 2층 규모로 고압직류송전케이블시험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 시험장이 완공되면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국제공인시험을 수행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국제공인시험을 위해 시험대상인 케이블을 선박으로 운송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한편 연간 10억 원에 달하는 해외인증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채균 전력연구원 차세대송변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 양해각서는 전력연구원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전력연구원은 전력부문 해외인증시험을 국내에서 실시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압직류송전은 전기자동차와 태양광·풍력발전,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부문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