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전기술 UAE·美 유출 논란…한수원 적법한 절차 거쳤다 일축
韓 원전기술 UAE·美 유출 논란…한수원 적법한 절차 거쳤다 일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6.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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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ENEC와 美 WSC 등에 NAPS 프로그램 적법한 절차 거쳐 기술이전
한수원 본격 수사 이뤄질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란 공식입장 밝혀
아랍에미리트 내 건설 중인 바라카(Barakah)원전 전경. (사진=뉴시스)
아랍에미리트 내 건설 중인 바라카(Barakah)원전 전경.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한국형 원전 핵심기술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 원전회사에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가정보원 등 수사기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한수원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지난 1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주) 출신 한국인이 국내에서 원전설계 작업 중 취득한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가 이직하면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그는 아랍에미리트 원전운영회사인 나와(Nawah)로 이직하기 전 근무했던 한 기업에서 원전시뮬레이터 개발과정에서 기술을 노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에 기술이 유출됐다고 논란에 휩싸인 NAPS(Nuclear Application Programs)는 원전 성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프로그램으로 원전 안전성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非)안전계통프로그램이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주)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기술이 이전됐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5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Barakah)원전 시뮬레이터공급계약에 의거 NAPS프로그램을 주계약자인 UAE원자력공사(ENEC)에 12개 프로그램 중 9개를 제공했으며, 제작회사인 한국전력기술 동의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허가를 거쳤다.

2018년 말 한국전력기술은 공식적인 계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원전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를 목적으로 NAPS 프로그램 전체를 원자력통제기술원 수출통제심사절차를 거쳐 WSC(Western Service Cooperation)에 제공했다. 당시 원자력통제기술원은 NAPS프로그램을 비(非)전략물자로 판정한 바 있다.

한국전력기술 측은 WSC에 NAPS프로그램을 공급한 것은 적법한 계약에 의거 수출한 것으로 기술유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한수원 측은 현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부족으로 현 단계에서 확인이 어렵다면서 수사가 이뤄질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 1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법적인 절차와 신고를 통해 기술인전 내지 기술수출을 한 사안에 대해 아무런 확인 없이 사실을 부풀려 대규모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보도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논란이 휩싸인 NAPS프로그램 기술유출 관련) 내부 확인에 시간이 걸렸지만 오명을 벗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추후 시시비비를 다시 분명하게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수원은 조사가 시작된다면 철저하고 신속하게 협조해 사실관계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자사 보안시스템을 재검증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기술은 한수원의 모든 것이고 당연히 모든 역량을 투입해 개발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정 사장은 탈(脫)원전정책이 원인이 됐다는 보도와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 2008년이든 2015년이든 현 정부의 탈(脫)원전정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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