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 걸림돌 부지…100% 전환해도 근본적 문제 안 돼”
“재생E 걸림돌 부지…100% 전환해도 근본적 문제 안 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2.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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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위원, 에너지미래비전연구회 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견 제시
초고효율태양광시대 열리면 국토면적 2%만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측
새만금에 조성된 수상태양광발전단지 전경. / 사진=뉴시스
새만금에 조성된 수상태양광발전단지 전경.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현재 재생에너지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손꼽히는 부지문제에 대해 재생에너지를 100% 전환해도 불구하고 부지문제는 근본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성호 에너지미래비전연구회 위원(한국농어촌공사 신재생에너지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재생에너지 장기목표 모색’이란 주제로 열린 에너지미래비전연구회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먼저 이 위원은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발표한 1.5℃ 시나리오 관련 이를 수용하기 위해선 보다 과감한 에너지전환이 이뤄져야 하며 2040년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고려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50%대로 높이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 40%, 2050년 60%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발표한 1.5℃ 시나리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어도 45% 줄여야 하고 2050년까지 순제로(Net-Zero) 배출 달성을 위해 에너지효율 향상과 에너지수요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하와이는 2045년까지 100%, 독일과 프랑스는 2030년까지 65%와 40%, 유럽연합도 2030년까지 32%를 재생에너지 비중으로 선정하는 등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와 에너지효율 고강도 개선, 탈(脫)석탄 추진, 원전의존도 축소 등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위원은 재생에너지 중 가장 유력한 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의 경우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 전력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해도 국토면적 5%면 태양광발전만으로도 필요한 전력을 충당할 수 있고 선진국처럼 에너지효율화가 병행된다면 현재 수준의 전력수요가 유지된다면 국토면적의 4%면 충분한 것으로 산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술혁신을 통해 화합물반도체 등 40%대 초고효율태양광발전시대가 열릴 경우 국토면적의 2%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수심이 얕은 서해와 남해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경우 국토면적의 4%나 되는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전력수요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하더라도 부지면적은 근본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위원은 태양광발전 출력변동성 관련 풍력·수력발전과 바이오매스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한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자동차를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에너지미래비전연구회는 경제·기술·사회·환경 등 다양한 분야 오피니언들이 2050년까지 장기적인 에너지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에너지전환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의견을 모으고 소통하기 위한 모임으로 지난해 10월 발족됐다.

이 연구회 위원으로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위원장)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이성호 한국농어촌공사 신재생에너지본부 부본부장 ▲박성원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창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재완 산업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부 부장 ▲정지범 UNIST 도시공학과 교수 ▲손성용 가천대 전기공학과 교수 ▲김진호 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 ▲김성균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이 연구회는 세계 각국에서 제시하는 기후변화 미래비전인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수송 등의 중단 시기 등 우리 사회가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은 에너지·환경 이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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