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보고서 채택…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줄여야
IPCC 보고서 채택…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줄여야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8.10.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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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총회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 승인
목표 2℃ 유지하면 해수면 10cm가량 높아져 진단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제로 만들어야 할 것 주장
잔여탄소배출총량…20~40년 내 전부 소진 전망돼
2035년까지 연간 2.4조불 투자 이뤄져야 전망 내놔
IPCC 의장단이 8일 송도컨벤시아(인천 연수구 소재)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IPCC 의장단이 8일 송도컨벤시아(인천 연수구 소재)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기후변화대응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기구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 수준보다 절반 가까이 감축해야만 지구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온도 상승폭을 기존 2.0℃에서 1.5℃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구온도 상승폭을 1.5℃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세계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가까이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8일 열린 제48차 IPCC총회에서 승인한데 이어 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온도 상승 목표치를 2℃로 유지할 경우 해수면이 10cm가량 높아지면서 도서지역 1000만 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게다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는 물론 빈곤취약계층과 세계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이나 산림녹화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흡수량을 늘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결과적으로 제로로 만드는 ‘순제로(net-zero)상태’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는 1.5℃ 온난화 제한을 위한 잔여탄소배출총량(Carbon Budget)은 50%인 5800억 톤(이산화탄소 기준)에서 66%인 4200억 톤이며, 2010년 현재 연간배출량 420억 톤을 고려하면 이 총량은 2018년부터 20~40년 내 전부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이를 위해 들어가는 온실가스 한계감축비용은 2100년까지 2℃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며, 2015년부터 2050년까지 에너지부문 투자규모는 연간 90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과정에서 저탄소기술과 에너지효율 투자가 5배 증가하는 반면 화석연료 생산·전환에 들어가는 투자는 60%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와 함께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비(非)이산화탄소인 메탄·아산화질소·수소불화탄소·과불화탄소·육불화황 등을 줄이는 것과 함께 에너지수요 감소와 전력 저탄소화, 에너지소비 전력화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또 이 보고서는 2100년까지 1000억 톤(이산화탄소 기준)에서 1조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이산화탄소흡수기술은 소규모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래야만 농업·산림 등 토지이용 관련 이산화탄소 흡수가 생물다양성, 토양의 질, 식량안보 등 봉반이익을 수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보고서는 1.5℃ 지구온난화를 위해 시스템을 전환하려면 2016년부터 2035년까지 연간 2조40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짐 스키(Jim Skea) IPCC 실무그룹3 공동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10년간 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이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등 다양한 진전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물리적으로 1.5℃ 제한목표를 달성하는 게 가능하지만 문제는 정부가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원전 관련 질문에 “IPCC는 특정기술이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고, 각국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특별보고서는 오는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 관련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대응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한 유엔(UN) 산하 국제기구로 지난 1988년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으로 기후변화대응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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