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産 석탄 사용한다던 동해화력…주민약속 내팽개친 정부
국내産 석탄 사용한다던 동해화력…주민약속 내팽개친 정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7.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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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의원 10년간 발전연료로 수입산 사용 질타
백운규 장관 일자리창출 등 종합적으로 검토 답변
박병문 작가의 ‘아버지는 광부였다’ / 사진=뉴시스
박병문 작가의 ‘아버지는 광부였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국내에서 생산된 석탄(무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건설된 동해화력이 수입산 석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여파로 석탄산업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 지적의 골자다.

이철규 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 23일 국회(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제362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동서발전(주)에서 운영하는 동해화력 1·2호기(발전설비용량 200MW×2기)는 건설 당시 탄광지역주민들과의 약속에 의거 국내서 생산된 석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건설됐으나 현재 탄광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 발전소는 국내 첫 순환유동층보일러로 국내산 석탄을 100% 사용하는 조건으로 강원 동해시 일원에 건설됐으며, 1999년 9월 준공된 바 있다.

이 의원은 “1989년 석탄합리화사업의 일환으로 석탄수요가 석유와 가스로 대체되면서 일자리 보존 등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국내산 석탄소비를 높이기 위해 동해화력을 건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해화력은 준공부터 2006년까지 국내산 석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다 2007년부터 수입산 석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라크전쟁 등으로 고유가기조가 이어지면서 연탄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한 뒤 “그 결과 국내산 발전용 석탄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동서발전은 발전연료를 베트남 등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고유가기조에서 저유가기조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동해화력은 아직도 수입산 석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내산 석탄이 쌓여 있다”고 언급한 뒤 “(저유가기조로 전환됨에 따라) 연탄소비가 줄어들었는데 발전용을 조절할 수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정부가 공적자금을 (석탄산업에) 투입해 남은 석탄자원을 생산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술력 확장 등으로 이어지는 한편 석탄산업 관련 기술력 보전이란 부수적인 결과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동해화력에 국내산 석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도록 할 의향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백 장관은 “이 문제는 지역사회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다만 이 문제는 예산증액이 필요한 부분인 탓에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내산 석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된 발전소는 당초 동해화력 이외에도 한국남동발전(주)에서 운영하는 영동화력 1·2호기와 한국중부발전(주)에서 운영하는 서천화력 1·2호기가 있었으나 영동화력은 바이오매스 전소발전소로 후속사업이 진행 중이며, 서천화력은 올해 폐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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