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가동률 또 떨어지나?…감사원 감사결과 곳곳서 문제
원전가동률 또 떨어지나?…감사원 감사결과 곳곳서 문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6.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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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플레이트두께 기준보다 얇게 관리되고 있어
일부 원전시설 대한 내진설계 미흡한 점도 지적돼
고리원전 해안방벽 지진해일 등 침수예방대책 미흡
고리원전 전경.
고리원전 전경.

【에너지타임즈】 감사원 감사결과 원전시설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뜩이나 가동률 저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수원이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로 계획예방정비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원전가동률은 더욱 더 줄어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감사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원자력안전재단·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원전안전관리에 대한 감사를 추진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격납건물 안에 설치된 철판인 라이너플레이트가 기준보다 얇은 두께로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로 방사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 철판의 두께는 최소 5.4㎜가 돼야 한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한수원의 철판 두께 계산방식에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철판과 그 위에 칠한 도장두께를 함께 측정한 값에서 도장두께로 예상되는 0.2㎜를 일률적으로 빼는 방식으로 철판두께를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사원 감사결과 실제 도장두께는 최대 0.87㎜에 달했고, 0.5㎜를 초과한 부분이 365곳 중 59곳으로 드러났다.

특히 감사원이 철판두께만 측정하는 방식으로 철판 278곳을 다시 측정할 경우 한수원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정됐던 철판 65곳이 허용두께인 5.4㎜를 넘지 못했다.

감사원은 이를 바탕으로 철판두께가 허용두께보다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65곳에 대해 안전성 보강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철판두께 측정방식을 보완하는 등 정확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한수원 사장에게 통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일부 원전시설에 대한 내진설계가 미흡함을 지적했다.

한울원전 1·2호기 액체폐기물 저장고 등 내진설계대상인 22곳 원전시설에 내진설계가 되지 않았고 고리원전 2호기 등 5곳 시설은 관련 서류미비로 내진성능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감사원 측은 문제점을 꼬집었다.

한빛원전 3·4호기 순환수 취수건물 등 59개 시설은 2016년 내진기준이 강화되기 전에 준공돼 상향된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내진설계가 되지 않았거나 현행 내진기준에 미달할 수 있는 원전시설에 대한 내진성능을 평가하고 내진성능을 확인할 수 없는 5곳 시설에 대해선 관련 서류를 확보할 것을 한수원 사장에게 통보했다.

후쿠시마원전사고 후속조치로 추진된 원전 해안방벽도 지진해일 등 침수예방대책도 지적받았다.

고리원전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해일 최대 높이는 17.35m이나 한수원은 해안방벽을 건설하지 않고 정부점검결과 10m로 전망되면서 2012년 164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높이 10m, 길이 2197m의 콘크리트 해안방벽을 설치했다.

감사원은 취수펌프시설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공사기간 독촉 등을 이유로 한수원은 고리원전 3·4호기 냉각수 취수펌프시설을 해안방벽 바깥에 두고 해안방벽을 설치했다.

감사원 측은 지진해일 등이 발생할 경우 냉각수 취수펌프시설 유실이나 정상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침수예방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냉각수 취수펌프시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한수원 사장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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