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OPEC’창설 가시화 되나
‘가스 OPEC’창설 가시화 되나
  • 김광호 기자
  • hoya@energytimes.kr
  • 승인 2008.04.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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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카르텔 형성에 팔 걷어 부쳐

가스 OPEC 창설에 러시아가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오는 28일 터키에서 열릴 GECF 관료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본 뜬 ‘가스 OPEC’설립을 위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과 산업에너지부가 만든 가스가격 및 수급과 파이프 라인 건설 등의 방안을 골자로 한 강령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는 최근 고유가 시대와 맞물려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천연가스 생산국도 OPEC와 같은 카르텔을 형성해 가스 생산량과 가격을 조절해 에너지 생산국으로서 지위를 강화하자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 창설은 지난해 1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처음 언급하면서 공론화 됐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석달 뒤인 4월 카타르에서 열린 가스수출국 포럼에서 러시아는 가스 OPEC 창설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고유가 행진과 푸틴 대통령의 지지가 계속되자 이제는 앞장서서 가스 OPEC 창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1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러시아가 기존 입장을 바꾸고 카르텔 창설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CIS국과 세계2위의 이란까지 가세하면 친러 국가들의 천연가스 보유량은 전 세계 매장량 중 40%를 넘게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가스 OPEC를 이용, 천연가스를 무기삼아 안전보장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견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가스 OPEC 창설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GECF회의에서 창설안이 논의 되긴 했지만 관련국 마다 각기 다른 의견차를 보여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하고 단지 국제가스 가격 형성 및 가스 가격의 원유가 연동 문제 등을 다룰 조직을 구성키로만 했다.

따라서 이번 테헤란 회의에서 관련국들이 어떤 합의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가스 OPEC 창설이 가시화되면 오는 6월 모스크바에서 열릴 GECF 포럼에서 카르텔 창설 여부와 명칭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은 국제유가 상승과 러시아 등 가스수출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증가에 따라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가스 OPEC는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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