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제화지구 집단E 주인은 누구(?)
평택 국제화지구 집단E 주인은 누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5.12 22: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 E&S, 열배관 1km로 열손실 줄일 수 있는 지리적 위치 점유
삼천리컨소, 20km 열 배관서 소각열·산업폐열로 효율 높여
기술심사委 소집해 검토한 뒤 평가委에서 내달 3일 최종 선정

평택 국제화계획지구가 최근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사업권 획득을 놓고 이 지역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SK E&S와 삼천리 컨소시엄(삼천리·서부발전·삼부토건)이 양자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다.

우리나라 도시가스사업의 최고봉을 달리고 있는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 사업을 비롯해 앞으로 공급 수요처의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지구는 1300만㎡ 규모로 경기도 평택시 서정·모곡·장당동을 비롯해 고덕면 일원을 포함하고 있다.

SK E&S는 오는 2011년 12월 준공되는 고덕복합화력 건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평택 국제화계획지구에 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겠다는 것. 자체 발전소에서 생산한 열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삼천리 컨소시엄은 신규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기존에 운영중인 서부발전의 평택화력의 열원을 받아 평택 국제화계획지구에 공급하겠다는 시나리오다. 이 사업권을 획득하면 삼천리는 경기서남부지역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을 확보할 수 있고 향남 1·2지구와 호매실지구 등과 열배관 연계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열을 공급하는 첫 번째 조건은 거리. 왜냐하면 열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거리가 멀면 그 만큼 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용률을 높인다는 집단에너지사업의 기본 취지에 견줘볼 때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 조건에서 SK E&S는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SK E&S에서 건설하게 될 고덕복합화력은 열을 공급하게 될 평택 국제화계획지구와 직선거리로 500m정도에 불과하고 열 배관도 1km정도면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삼천리 컨소시엄은 서부발전의 평택화력에서 열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20km에 달하는 열 배관을 설치해야 하고 그에 따르는 열 손실이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동절기를 대비한 추가 설비 등을 갖출 경우 발생할 비용이 고스란히 열 요금에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내다봤다.

삼천리 관계자는 “삼천리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공급방식은 기존 평택화력발전소 열을 활용해 평택국제화지구에 열을 공급함으로 안정성이 확보돼 있고 비록 23km의 열배관이 필요하지만 SK E&S의 열배관 2km와 비교하면 20년 활용기준 3000원/Gcal의 투자 차이가 나 SK E&S가 유리하나 수열단가 측면으로 볼 때 2∼3만원/Gcal의 차이로 삼천리가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삼천리 컨소시엄은 20km에 달하는 열 배관을 건설함으로써 그 동안 버려지던 주변의 풍부한 소각열과 산업폐열 등을 다량 포집할 수 있는 동시에 인근 사업자와의 열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미활용 에너지 활용증대와 집단에너지 확대 보급에 기여할 수 있다고 삼천리는 내다보고 있다.

두 번째 조건은 발전설비의 효율. 이 조건은 우리나라 전력시장에서 발전소 가동이 발전효율이 높은 순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SK E&S에서 건설하게 될 고덕복합화력에 설치될 주요 발전설비는 최신 기종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최근에 준공된 발전소의 효율과 가동률이 높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비교적 노후화 된 평택화력보다 고덕복합화력의 가동률이 높을 것으로 SK E&S 관계자는 내다봤다.

한편 평택 국제화지구 사업자 선정은 오는 13일부터 SK E&S와 삼천리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돼 있고 이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기술심사위원회를 소집해 2주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평가위원회에서 내달 3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