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개발 잡기만 하면 ‘대박’
안산도시개발 잡기만 하면 ‘대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5.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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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경영 등 투자가치 높아…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관심 고조
안산시가 민간기업과 컨소시엄 구성해 참여하면 결과는 五里霧中
최근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보유한 안산도시개발(주)의 지분 51% 매각공고가 발표된 가운데 도시가스회사 등 일부 대기업을 비롯한 투자자금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물밑 작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도시개발이 업계에서 노다지로 불리는 이유는 지난 2004년도부터 이 회사의 경영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주변지역인 1만2000세대의 남양 뉴타운을 비롯해 송산그린시티와 비봉지구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난방사업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안산도시개발은 인근 소각장의 소각열을 이용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그 동안 축적된 지역난방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동주택 지역냉방사업을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하는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또 집단에너지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은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지역난방사업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업계에 입성할 수 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이미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번 안산도시개발 지분 매각과 관련해 가장 큰 특징은 중견 중소기업의 관심이 눈에 띄게 높다는 것.

이와 관련해 지역난방공사 한 관계자는 “자금 확보가 유리한 대기업에서 눈독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중소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최근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투자자금이 묶이자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이 사업에 눈을 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지분매각의 복병은 안산시. 안산시는 안산도시개발의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지역난방공사의 지분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높은 관심을 갖고 물밑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안산시는 사실상 자금 확보차원에서 민간기업과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안산시민에게 안정적인 지역난방열 공급이라는 공익적 측면을 감안할 경우 이번 입찰은 오리무중으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난방공사의 지분매각은 매각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가운데 공익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어 안산도시개발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입찰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입찰의 분수령은 5월 말. 지분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은 뒤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와 예비입찰안내서를 발송한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그 동안 공개된 정보 이외에도 입찰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세부투자정보를 열람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며 “이 정보를 열람하는 기업이 최종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경쟁구도가 갖춰질지 추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심사는 2단계에 걸쳐 진행되면 예비입찰에서 입찰가격과 비계량부문 등을 평가해 4개 기업 정도로 줄이고 본입찰에서 입찰가격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관례로 지역난방공사도 이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회는 내부 2명과 외부 6명, 정부 1명 등으로 꾸려진다.

한편 안산도시개발의 지분은 지역난방공사(51%)와 안산시(42%), STX에너지(5%), 농협중앙회(2%)에서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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