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정 美 탈퇴?…油價 배럴당 7불 상승 점쳐져
이란 핵 협정 美 탈퇴?…油價 배럴당 7불 상승 점쳐져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8.05.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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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경제제재 강화 시 원유공급 최대 50만 배럴 타격 전망돼

【에너지타임즈】이란 핵 협정의 운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3위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강화될 경우 원유공급이 일정수준 축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8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란은 하루 26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이중 35~50만 배럴에 대한 공급차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배럴당 7달러가량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처드 네퓨(Richard Nephew) 콜롬비아대학교 에너지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미국은 석유업체에게 이란에서 생산된 원유구매를 줄이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동맹인 유럽국가 정유업체들은 대부분 이 요구에 따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이란의 원유수출에서 유럽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이란 핵 협상에서 탈퇴할 경우 이란경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이란경제 내에서 원유수출과 석유제품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하더라도 국제사회 제재조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란이 단기간 내 원유수출을 크게 늘려 현금을 비축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이란 핵 협상 탈퇴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지난 7일 서부텍사스 선물유가는 배럴당 70달러, 브렌트 선물유가는 75달러를 기록하는 등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2015년 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과 함께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금지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 핵 협상을 타결한 뒤 ‘코커-카딘(Corker-Cardin)’법을 제정해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 법은 백악관이 90일마다 이란의 핵 협정 준수여부를 평가하면 미국 의회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연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 협정을 지금까지 맺은 최악의 편향적인 협정이라고 비판한 뒤 이란이 핵 협정 타결 이후에도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며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탈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 준수여부를 평가하기로 한 시한은 오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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