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공공기관 초대형‘인사 태풍’
공기업, 공공기관 초대형‘인사 태풍’
  • 황보준 기자
  • times@energytimes.kr
  • 승인 2008.04.14 11: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 한난 사장 재신임 사의표명… 임원들도 줄이어 사표 제출할 듯
에너지 관련 공기업, 공공기관 사장들의 사표가 줄을 잇고 있어 한바탕 물갈이가 시작됐다.

지난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이원걸 사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정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의사표시만 하고 아직 사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인 이원걸 사장은 임기가 2010년 4월까지다.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으로 임기가 오는 7월까지인 김영남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역시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고재영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과 손주석 환경관리공단 이사장도 사의를 밝혔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 외에도 며칠 내로 관련 공기관장들이 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결국 대부분 에너지 관련 공기업, 공기관 사장들이 사의를 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산하 공기업, 공공기관 임원들도 함께 사의를 표할 것이 확실시 돼 총선으로 그동안 잠잠하던 인사 태풍이 한바탕 불 예정이다.

이번 에너지 관련 공기관, 공기업 사장과 임원들의 사표제출은 재신임을 묻는 성격이 강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 산자부 출신 한 고위 관료는 “보통 정권이 바뀌면 정부 1급 관료들은 사표를 제출하고, 산하 공기관, 공기업 사장들도 눈치를 보며 알아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10년만의 정권 교체로 그 인사교체 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사의를 표한 이들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취임 후 감사원을 통해 전 공기업, 공기관에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감사에 투입된 인력과 기간은 통상적인 감사를 벗어나 철저히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한 관계자는 “감사 수위가 전례 없이 강도 높다”며 “특히 사장과 임원들의 행적 추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표제출을 거부하는 대상자들도 결국 사표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업계의 중요 정책결정 등 사업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