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빠진 한수원 등 발전3사 인선…결론 낼까?
안종범 빠진 한수원 등 발전3사 인선…결론 낼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0.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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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자 물망 오른 후보자 모두 안 前 수석과 같은 대구 출신
정하황 서부발전 후보자는 심지어 안 前 수석과 계성高 동문
이미 예측 불가능한 블랙홀에 빠져들었다는 분위기 업계 확산

【에너지타임즈】현재 진행 중인 한수원 등 발전3사 사장 인선작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인선과 관련해서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인선과 관련 처음부터 낙하산 인사란 지적이 줄곧 있어왔다.

3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한국남동발전(주), 한국서부발전(주) 등 발전3사는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린데 이어 공모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등을 거쳐 3배수로 추린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렸다.

이번 인선과 관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11월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그 동안 이번 인선작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안종범 前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이번 인선작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들 발전3사 신임 사장 1순위 후보자들은 안 前 수석과 같은 지역출신인데다 심지어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후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부터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손금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를 피감기관으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일찍이 지적한 바 있다. 안 前 수석과 같은 지역인 대구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 1순위로 내정됐음을 지적한 바 있다.

한수원 신임 사장에 이관섭 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남동발전에 장재원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본부장, 서부발전에 정하황 前 한수원 기획본부장 등이 1순위로 각각 내정됐다는 것.

김관섭 후보자와 장재원 후보자는 대구 소재 경북고등학교, 정하황 후보자는 대구 소재 계성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안 前 수석과 계성고등학교 동문이다.

전력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같은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다”면서 “이번 인선작업이 어떻게 될지 쉽게 관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인선작업에 안 前 수석이 깊이 관여돼 있다면 쉽게 인선작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1순위 후보자를 제외한 다른 후보자가 낙점 받는 것, 또 하나는 공모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점쳐지고 있다.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가 어떻게 올 수 있겠느냐”면서 “미래 내정하고 공모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적임자를 찾는데 초점을 맞춘 공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이관섭 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영일 한수원 건설본부장 ▲태성은 前 한전KPS 사장 (가나다 順), 남동발전은 ▲권순영 前 남동발전 기술본부장 ▲장재원 한전 전력계통본부장 ▲정석부 前 남동발전 기술본부장 (가나다 順), 서부발전은 ▲김동섭 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정영철 서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 ▲정하황 前 한수원 기획본부장 (가나다 順) 등으로 각각 3배수를 공공운영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30일 최순실 씨 국정농단사태와 관련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등을 교체키로 결정한데 이어 이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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