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호주머니 채운 ‘가스냉방설비 설치장려금’
대기업 호주머니 채운 ‘가스냉방설비 설치장려금’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0.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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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대기업이 가스공사로부터 40%에 달하는 가스냉방설비 설치장려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는 2015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전력효율향상사업 대상으로 모두 409곳 기업에 202억 원을 가스냉방설비 설치장려금을 지원했다.

송 의원은 이 사업에 대기업들이 반복적으로 선정됐고, 최대 40%까지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회사는 올해 가스냉방기 10대를 설치하면서 3억6400만 원가량, 또 지난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등은 가스냉방설비 12대에 대한 설치장려금을 각각 지원받았다.

KT는 지난해 자사 보유의 빌딩 12곳에 가스냉방설비 12대를 설치하면서 2억 원가량을 지원받았다.

홈플러스(주)도 지난해 가스냉방설비 13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설치장려금 9억5400만 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이랜드는 지난해 9대를 설치하면서 5억3280만 원, 올해 14대를 설치하면서 9억 원 이상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코스트코코리아와 도레이첨단소재 등 일부 외국계 한국법인도 선정돼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설치지원대상 기업 중 대기업 비중(금액 기준)은 지난해 30%, 올해 현재까지 39%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 의원은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전력효율향상사업에 대기업이 반복적으로 선정·지원되는 것은 대기업이 제도를 악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면서 “대기업 등은 자체자금으로 충분히 전력효율을 높이는데 투자할 여력이 있는 만큼 이 사업은 중소기업 등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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