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해체작업…오는 2032년에야 마무리
고리원전 1호기 해체작업…오는 2032년에야 마무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11.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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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해체 채택, 영구정지 후 바로 해체작업 착수
인접원전인 고리원전 #2 운전 영향 최소화 방점
단일호기 진행되나 2기 동시 해체 전환 검토 중

【경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우리나라 원전해체산업이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즉시해체로 진행된다. 당장 해당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는 오는 2017년 6월 영구정지 후 바로 해체작업에 돌입하게 되며, 모든 해체작업은 오는 2032년 6월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영기 한국수력원자력(주) 원전사후관리실 해체사업팀장은 26일 열린 ‘제1회 원전해체 워크숍’에서 원전해체 기본계획과 고리원전 1호기 해체 기본계획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앞으로의 원전해체산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팀장은 원전해체방식에 대해 영구정지 후 즉시 해체작업이 시작되는 즉시해체(Immediate Dismantling)와 지연해체(Deferred Dismantling) 등 두 가지가 있다면서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즉시해체를 선택하고 있는 등 해외 사례와 기술수준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우리나라는 즉시해체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이 원전안전운영 리스크 최소화와 현행법상 원전해체책임주체, 풍부한 운영경험·기술력 확보, 효율적인 원전해체사업비용 등을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원전해체비용은 지난 2014년 말 기당 6437억 원. 이 비용은 원전해체작업의 합리적인 규제와 적정기술기반 확보, 사회적 수용성이 충분한 선진국 경험을 고려해 산출됐다. 최적의 환경에서 도출된 것으로 최소이며, 크게 많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수원 측은 원전해체기간 준비과정 2년을 포함해 모두 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첫 번째 원전해체대상인 고리원전 1호기는 설계수명이 완료된 후 한차례 수명연장이 만료되는 오는 2017년 6월 영구정지 된다.

한수원은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후 해체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영구정지 후 2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터빈건물 등 비 방사성계통을 우선적으로 철거하게 된다. 또 영구정지 후 최소 5년간 냉각과정을 거친 사용후핵연료가 고리원전 1호기 외부로 이송된 후 나머지 방사성계통에 대한 철거를 시작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가 고리원전 1호기 내 보관될 경우 냉각계통 등의 철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를 외부로 이송하는 것이 작업의 편의성 등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리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는 처분시설 운영 전까지 건설되는 단기저장시설에 보관될 예정이다. 다만 단기저장시설 건설이 지연될 경우 인접호기에 저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원전해체과정을 거쳐 오는 2017년 6월 영구정지 된 고리원전 1호기는 오는 2023년 6월에야 공식적인 모든 원전해체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팀장은 고리원전 1호기 해체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리원전 2호기 운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서 고리원전 2호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계통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높은 충격작업의 경우 고리원전 2호기 계획예방정비기간을 이용해서 작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리원전 1호기의 경우 단일호기로 건설됐고 고리원전 2호기 계속운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일호기로 원전해체작업을 추진하게 되지만 앞으로 2기씩 건설된 원전의 경우 동시에 해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한 뒤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 팀장은 고리원전 1호기 해체작업 관련 선결과제로 ▲사용후핵연료 제거 ▲고리원전 2호기 안전운영대책 마련 ▲영구정지 / 해체 관련 규제·제도 개선 ▲원전해체 핵심기술 확보 ▲해체 폐기물의 효율적인 처리 / 처분 방안 마련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작업 단위별 기술기준 / 계약방안 수립 등을 제시했다.

한편 제1회 원전해체 워크숍은 오는 2017년 영구정지 하는 것으로 결정된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한 해체와 해체산업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관계자와 전문가 등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다.

이번 워크숍은 ‘고리원전 1호기 안전해체 / 해체산업 인프라 구축’이란 주제로 진행되며,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패널토의 등 효율적인 원전해체에 관한 다양한 논의의 장으로 꾸며진다.

김범년 한수원 부사장(발전본부장)은 원전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국가의 일관된 원전정책, 유능한 인력 투입, 유관기관 등 명확한 역할 등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성공을 기반으로 원전산업계의 힘을 모아 원전해체전문가를 육성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등 성공적인 원전해체산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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