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에너지기관장 공석…공모는 ‘함흥차사’
잇따르는 에너지기관장 공석…공모는 ‘함흥차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9.1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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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광물자원公·남부발전·석유公 공모계획조차 전무
청와대 반려, 내정 등 낭설 나돌아…경영공백 내년까지도

【에너지타임즈】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에너지공기업은 경영평가결과에 대한 책임지고 물러난 중부발전과 광물자원공사, 또 최근 허위출장비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남부발전. 앞으로 임기가 끝난 석유공사 사장과 조만간 임기를 모두 채우는 한전과 동서발전의 사장이 조만간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공석이거나 앞으로 공석이 될 에너지공기업 사장에 대한 공모는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온갖 흉흉한 소문들이 에너지업계를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정부경영평가결과 기관장 해임등급인 E등급을 받은 한국중부발전(주)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당시 사장이었던 최평락 前 사장과 고정식 前 사장이 잔여임기 20여일과 40여일을 각각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 자리는 공석이다.

당시 중부발전은 한 차례 공모절차를 진행했으나 임원추천위원회가 적임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공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현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중부발전과 함께 공석이 된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달째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에 천거됐으나 반려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나돌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공석이 된 남부발전 사장 자리를 두고도 온갖 낭설이 떠돌고 있다.

지난 9일 김태우 前 남부발전 사장은 허위출장비 관련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부출신 인사가 이미 내정돼 있어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명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 前 사장이 허위출장비 관련 검찰이 지난 7월 불구속기소를 한 뒤 두 달이 지나서야 사직서를 낸 것과 개인의 비리가 아니라 관행에서 시작된 것임을 감안할 때 사장에 오른 지 1년도 되지 않은 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통상 1심 재판결과까지 지켜보던 것과 다르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임기가 완료된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에 대한 거취문제도 현재 답보상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연임될지, 자리에서 물러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선 그 무엇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과 조환익 한전 사장의 임기가 오는 11월과 12월에 각각 만료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당분간 발전6사 중 절반인 3곳의 발전회사 사장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이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정부출신, 한전출신, 내부출신 등의 설전이 직원들 사이에서 오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다른 발전회사 사장 자리에 정부출신이나 한전출신이 선임된다면 우리 회사는 내부출신일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 기관에 대한 기관장 선임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가스공사 사장 선임절차가 반년정도 걸린 점을 감안한 결과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에너지공기업의 경우 정부경영평가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경영혁신 등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데 이를 리더하고 결정할 수장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 될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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