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직위공모제, 임직원 사심(私心)부터 버려야
<기자의눈> 직위공모제, 임직원 사심(私心)부터 버려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1.30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 올해 추진된 인사의 특징을 지켜보면 대대적인 보직이동과 직위공모제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직위공모제는 직위와 직급, 직군 등의 구분을 없애거나 확대해 적성과 역량, 경영자의 판단에 따라 간부 직위를 부여하는 제도로 직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다.

일부 기관에선 이미 부분적으로나마 이 제도를 도입해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대적으로 시행한 배경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방안이 한 몫 했다. 목적은 경영효율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것.

이 제도의 도입을 놓고 직원들의 입장도 가지각색.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직원들은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받을 수 있고 적성에 맞는 업무를 선택할 수 있어 반기는 반면 짜놓고 치는 고스톱이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직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선택받지 못한 직원들은 교육을 통해 자기개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반면 과거처럼 승진이나 인사를 위해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반신반의했다.

아무리 좋은 제도일지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좋고 나쁨을 가르는 잣대가 된다. 직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경영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운영하는 측면에서 볼 때 분명히 좋은 제도다.

반대로 이 제도가 기본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면 경영효율은 고사하고 공공기관 이미지가 바닥으로 실추하고 직원들간의 불신이 커질 것이 자명하다. 이렇게 될 경우 이 제도는 분명 나쁜 제도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국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전시행정이라는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기 위해선 임직원들의 사심을 먼저 버려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