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스공사 경영 변화될까…이승훈 사장 취임
최악의 가스공사 경영 변화될까…이승훈 사장 취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7.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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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방식 강화와 성과중심 조직개편 언급
에너지업계도 이 신임 사장 취임 비상한 관심

【대구=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최근 해외자원개발 등을 시작으로 전임 사장 개인비리 등으로 정부경영평가 2년 연속 최하위등급인 E등급이란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인 가스공사의 경영환경을 타개할 적임자로 낙점 받은 이승훈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

그는 우리나라 공공기관 중 최고령이란 타이틀과 함께 가스공사 역대 사장 중 유일하게 학계출신이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 신임 사장은 2일 본사(대구 동구 소재)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해외사업방식 강화와 신상필벌의 문화 등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신임 사장은 셰일혁명이 에너지산업의 기본구도를 바꾸고 있다면서 세계가스시장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가스도입 중심의 체제를 자본참여체제로 전환하는 등 해외사업방식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투자활동에는 건전한 재무환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면서 2015년 1/4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330%에 달한다고 언급한 뒤 그 동안 연료비연동제 유보와 도시가스 미 공급지역 투자확대,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부채가 많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가스가격 하락과 국내외 투자규모 축소 등 부채감축을 마련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면서 비용절감 등을 병행해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재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 신임 사장은 신상필벌(信賞必罰)을 언급한 뒤 엄격한 잣대로 과정보다는 성과를 중심으로 한 건전한 조직풍토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또 직원들에게 천연가스는 물론 국내외 에너지시장을 정확히 터득하는 등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 신임 사장은 가스공사노조와 지난달 9일경 1차 개별면담에 이어 지난 1일 2차 개별면담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이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에너지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눈치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가스공사 민영화가 아닌 가스직도입과 도시가스 도매사업.

그는 지난 1997년 산업자원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회 위원장, 1999년 산업자원부 민영화연구기획팀장, 2010년 전력산업연구회 이사장 등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한 특별한 이력 때문이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전력산업구조개편 로드맵은 한전을 발전부문·배전부문·판매부문을 차례로 시장경쟁체제로 전환시킴으로써 기존의 한전 조직을 송·변전설비만 관리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만 현재 발전부문만 분리된 후 멈춰진 상황.

현행법상 민간의 가스직도입은 허용돼 있긴 하나 신규 물량에만 제한하고 있고, 도시가스 도매사업은 가스공사에서 독점하고 있다. 민간은 직도입한 가스를 국내에서 재판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해 오고 있다.

민간기업의 도시가스 국내 재판매가 허용되면 신규 물량에만 제한한 가스직도입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고, 자의든 타의든 도시가스 도매사업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는 셈이다.

민간에서 이 신임 사장의 취임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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