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저리 비켜 휘발유가격
경유값, 저리 비켜 휘발유가격
  • 정치중 기자
  • jcj@energytimes.kr
  • 승인 2008.04.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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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차량 판매 감소, 소비자 분노

경유값이 휘발유값 보다 비싼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바로미터인 국제시장에서 연일 경유시세가 휘발유 시세보다 높은 상승을 보이면서 두제품의 가격차이가 역전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경유가격은 3월 4주 리터당 1548원으로 휘발유 가격의 93%까지 상승했다.

경유차를 타고 다니는 한 시민은 “정부가 경유값을 휘발유의 85%수준에 맞춘다고 해서 비싼 경유차를 샀는데 집근처 주유소는 휘발유를 리터당 1720원, 경유는 1600원에 팔고 있다”며 “경유차로 바꾼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정부는 3년에 걸쳐 경유값을 휘발유값의 85%로 끌어올려서 경유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에는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리터당 31원 끌어올리면서 경유값을 휘발유값 대비 85%까지 올려 세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국제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두배 이상 뛰면서 지난달 31일에는 국제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배럴당 18.61달러 비싸게 거래가 마감됐고 국제가격급등은 곧바로 국내가격에 반영됐다.

이 같은 경유가격급등은 국내RV자동차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국내 판매된 승용차는 7만 42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RV는 2만 30대로 전년 동월보다 2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RV차의 급격한 판매 감소는 고유가로 기름값이 치솟은 데다, 경유값이 휘발유 값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석유업계에서는 국제시세가 국내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4월중 경유값이 절정에 달하면서 휘발유와 역전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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