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총기들고 이탈' 군당국 2시간 뒤 경찰에 공조요청
'사병 총기들고 이탈' 군당국 2시간 뒤 경찰에 공조요청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5.01.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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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경계근무를 서던 사병이 총기를 소지한 채 근무지를 이탈했지만 군 당국이 2시간이 지난 뒤 경찰 등에 공조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육군 제31사단과 전남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2분께 목포시 북항에서 해안 경계근무를 서던 육군 제31사단 무안대대 소속 이모(21)일병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군 당국은 경찰에 "이 일병이 K2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소지한 채 근무지를 벗어났다"며 인상착의 등을 알려주며 공조 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파출소 직원까지 동원해 목포지역의 터미널과 항구 등 일제수색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의 경찰 공조수색 요청은 이 일병이 탈영한 뒤 2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병은 해안경계근무 초소에서 동료와 함께 이날 오전 4시부터 6시까지 근무를 섰다. 해양경계근무는 10명 내외의 팀 단위로 이뤄진다.

근무를 마친 이 일병은 500m여 떨어져 있는 병사 휴식장소인 컨테이너로 이동했다.

휴식을 마친 뒤 이 일병의 팀은 무안대대로 이동하기 앞서 인원점검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일병이 총기를 소지한 채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일병과 근무를 섰던 동료는 "이 일병이 근무를 서던 중 배가 아프다고 해서 화장실을 간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병의 팀은 자체 수색을 벌였지만 이 일병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오전 7시40분께 상급부대에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이 일병이 발견되지 않자 2시간이 지난 뒤 경찰 등에 공조수색을 요청했다.

이 일병이 근무를 섰던 곳은 도심과 연결돼 있는 항구로 뱃편과 육로를 이용해 타지역 이동이 가능하다.

또 서해안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수도권 지역으로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해안가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는 한편 목포 북항을 중심으로 터미널과 인근 항구, 도로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총기 이탈 사고가 발생하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에 곧바로 알려야 한다"며 "실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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