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탄올 도입은 시기상조?
바이오에탄올 도입은 시기상조?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8.12.19 0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품원 “기술적으로는 사용가능… 지자체 시범사업 추진 필요”
반대측 “원료 대부분 해외수입… 장기대책 마련 후 도입해야”

 휘발유의 대체연료로 각광받는 바이오에탄올의 국내 도입을 위해선 원료 수급 문제와 특수 보급시설 구축 등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의순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연구개발팀장은 18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바이오에탄올 국내 도입 공청회’에서 “바이오에탄올 연구 결과 E3(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 3% 혼합)부터 E10까지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연구결과 혼합비율이 낮을수록 물이 발생하는 상분리 현상이 더 쉽게 일어나며 E10이상부터는 알루미늄 부식문제가 검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다만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바이오에탄올의 원료 수급 문제와 주유소로 출하 직전 혼합연료를 제조·유통해야 하는 특수 보급시설 구축에 관한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품원은 2005년부터 시행한 ‘해외 바이오에탄올의 도입 타당성 분석연구’의 후속으로 2006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2년간 ‘바이오에탄올 혼합연료유 도입을 위한 실증평가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E3의 전국적인 보급에 필요한 바이오에탄올 양은 약 30만㎘로 이는 국내 총 바이오에탄올 생산량 30만㎘와 같은 양이며 이마저 92%가 음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원료 수급을 위해선 국내에 원료작물을 대규모로 재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오에탄올 저장탱크는 스테인레스 스틸 등 부식방지 재질로 만들어야 하며 바이오에탄올 특성상 수분유입으로 인한 상분리 문제를 방지하기위해 주유소로 보급하는 저유소마다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하는 라이브랜딩 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 팀장은 “바이오에탄올 혼합연료 자체만으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유통 등에 있어 검증과정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단위의 일부 지자체를 선정해 시범보급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패널토의에서는 바이오에탄올 도입에 관한 찬반의견이 대조를 이뤘다.

이원철 대한석유협회 상무는 연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바이오에탄올 도입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 상무는  “먹는 식량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20억명이 배고픔의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며 “현재는 국제곡물가가 내려갔지만 몇 달 전만해도 굉장히 높았던 점을 고려해 바이오에탄올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문 에너지나눔과평화 팀장도 “바이오에탄올은 원료의 해외의존도가 심할 뿐만 아니라 원료 주산국들의 산림파괴, 노동력착취, 수질오염 등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아래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바이오에너지센터장은 “5월 월드뱅크에 따르면 사탕수수 사용은 식량문제와 별개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된 만큼 특정 지자체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여 타당성을 따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품원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를 토대로 지경부에서 보완책을 마련해 곧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