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업계, 국제유가 급락에 ‘노심초사’
신재생에너지업계, 국제유가 급락에 ‘노심초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2.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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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저유가 지속…화석연료 발전기 경제성 인하 우려
발전사 RPS 과징금 부담으로 선회할 경우 투자 위축 자명
【에너지타임즈】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조만간 화석연료를 발전연료로 하는 발전기의 발전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석유수요 부진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거부로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유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1.12달러 하락한 53.61달러, 런던사업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Brent) 선물유가도 전일보다 1.57달러 하락한 57.88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반면 두바이(Dubai) 현물유가도 전일보다 0.45달러 하락한 55.87달러를 기록했다.

실제로 발전단가에서 차지하는 발전연료의 비중은 70%수준. 발전연료인 유연탄과 천연가스 등은 국제유가에 연동돼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현재 업계의 정설이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은 이들 화석연료 발전기의 발전단가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발전연료 대부분이 장기계약물량으로 도입됨에 따라 당장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영향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저유가시대가 장기화될 경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미국의 셰일오일산업을 고사시키기 위한 감산을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국내외 전문가들은 내년의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화석연료 발전기의 발전단가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높아진다는 것은 보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지원정책이 수반되지 못할 경우 자생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도입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를 지고 있는 발전회사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보다 과징금을 부담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회사가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경우 발전회사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신재생에너지업계는 입을 모은다.

신재생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독일 등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이 현재 화석연료를 발전연료로 하는 발전기의 발전단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으나 장기적인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영향이 국내에 반영될 경우 상당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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