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훈 에경연 원장의 석연찮은 전격 사퇴…왜?
손양훈 에경연 원장의 석연찮은 전격 사퇴…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2.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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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에서 학교로 돌아가는 것…외압 등 없었다고 선 그어
【에너지타임즈】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둔 채 돌연 사퇴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둘러 22일 10시경 퇴임식을 갖고 깨끗하게 물러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손 前 원장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사직서가 지난 19일 수리되면서 이날 퇴임식을 가진 것. 에너지경제연구원 직원들은 20일 퇴임식 준비하라는 지시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 前 원장은 “단순하게 학교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인천대학교 경제학과를 맡고 있는 교수가 4명인데 이중 3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외부에 나가 있어 인천대학교 측에서 구원요청이 들어왔고 이에 응하게 됐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구설수 관련 절대로 정부의 외압 등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직원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퇴임사를 듣고 난 후 정치적인 배경은 없는 것 같고 스스로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 동안의 손 前 원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최근의 답답한 에너지정책 방향과 흐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으며, 특히 우유부단한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회의를 느꼈다는 것이 사퇴를 하게 된 배경의 일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 前 원장의 퇴임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당분간 김현제 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이와 동시에 후임 신임원장을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이 울산혁신도시로의 청사이전과 기관평가인데 손 前 원장의 사임이 에너지경제연구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前 원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석사를 마친 후 1985년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첫 발을 내디뎠으며, 2년 만에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그는 국내로 돌아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 등을 맡는 등 전력분야 전문가로 자리 잡았으나 1998년 인천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경제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손 前 원장은 박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국민경제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에너지정책 수립에 참여했고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지난 2013년 7월 에너지경제연구원 10대 원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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