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일부로 ‘삼성동시대→나주시대’ 전환
한전, 1일부로 ‘삼성동시대→나주시대’ 전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2.0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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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명 본사직원 이전에 투입된 5톤 트럭만 835대 달해

【에너지타임즈】지난 28년간 이어온 삼성동시대를 아쉬움 속에 마감한 한전이 새로운 나주시대에 대비한 살림살이를 모두 옮긴데 이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는 지난 1986년부터 28년간 이어온 삼성동시대를 마감하고 본사인력 1531명이 새롭게 업무를 하게 될 나주혁신도시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이어 1일부터 나주시대의 첫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달 7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23일간 본사이전을 추진했으며, 이번에 투입된 5톤 트럭만 835대에 달하고 이사비용만 9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전은 송·변전제어시스템과 내부포털시스템 등 1228대에 달하는 각종 ICT 서버이동에 충격흡수장치를 장착해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진동차량 30대를 동원해 이전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ICT 설비의 나주이전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번 본사이전과정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였다”면서 “이전 시 발생할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주말과 야간마다 모의훈련을 수차례에 걸쳐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련 설비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서울·전남지방경찰청·고속도로순찰대 등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교통량이 가장 적은 새벽에 이동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관련 부서 직원 100여명은 밤을 꼬박 세우는 등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당시의 긴박함을 밝혔다.

이번에 한전이 이전한 신사옥은 지하 2층과 지상 31층의 주민친화적 개방형으로 지어졌으며, 에너지 대표 공기업에 걸맞은 에너지 소비형 건물에서 생산형 건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전 신사옥에 6750k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설비가 구축돼 연간 23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등 에너지자급율 42%를 달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최고층인 31층 스카이라운지와 5만 권에 달하는 도서가 구비될 지상 1층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시설인 GEP파빌리온(Green Energy Park Pavilion) 등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본사이전 관련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한 곳에서 고인 물처럼 썩어져 가던 것, 적폐 된 관행, 벗어나지 못하던 고정관념, 편견 등 버릴 것은 과감히 다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나주이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 할 것”이라면서 “한전이 광주·전남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본사의 나주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지역을 전력산업 특화 창조경제 혁신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한전KPS·한전KDN 등 동반이전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역산학연 연구개발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ESS·마이크로그리드·전기자동차 등에 집중해 미래 유망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곳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제품개발에서 해외수출까지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하는 등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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