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락…기름값 인하 부채질
국제유가 추락…기름값 인하 부채질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1.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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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유보 결정 두바이유 60달러대로 급락
경북·경남 이어 수도권에서 1500원대 주유소 등장
【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에서 도입하는 원유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기구(OPEC)가 현재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결정함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석유제품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8일 NYMEX WTI 선물유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7.54달러 하락한 66.15달러, ICE Brent 선물유가도 2.43달러 하락한 70.15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특히 두바이 현물유가도 배럴당 4.24달러 내린 69.0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2.38달러 떨어진 것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국제유가의 이 같은 하락세는 OPEC이 현재 생산목표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66차 총회에서 현재 생산목표인 3000만 배럴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12월 생산목표량 설정한 이후 현재 유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12개국 중 최대 산유국으로 OPEC정책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있으며, 미국 셰일오일 생산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저유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반면 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 재정이 좋지 못한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원유감산으로 공급을 줄이고 유가를 회복하는 방안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결정된 이유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증가에 따라 감산을 해도 원유공급에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 분석됐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저렴한 셰일가스 탓에 세계원유시장 주도권이 흔들리는 사태를 우려한 조치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유보를 결정하고 저유가를 용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석유생산량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제기되면서 국제유가 하락요인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소규모 석유생산자들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도 시추를 지속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리터당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앞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 국내석유제품가격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와 고양시 등에 있는 5곳 주유소가 이날부터 휘발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1597원으로 내렸다. 이에 앞서 경북·경남에서 리터당 1500원대 주유소가 나온 바 있으나 수도권에서 휘발유 판매가가 150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12.82원, 경기도는 1717.2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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