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생산량 유지…당분간 유가 하락 불가피
OPEC 생산량 유지…당분간 유가 하락 불가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1.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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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서 하루 3000만 배럴 생산목표 유지 결정돼
장기적으로 OPEC 시장지배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돼

【에너지타임즈】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과잉공급과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계석유시장이 자체적으로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판단해 현재 하루 3000만 배럴의 생산목표치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12월 OPEC 전체 생산목표를 설정한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재 산유량 유지를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기총회’를 개최했으며, 이들 석유장관들은 이변 없이 현재 하루 3000만 배럴의 생산목표치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12개국 중 최대 산유국으로 OPEC정책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 재정이 안 좋은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원유감산으로 공급을 줄이고 유가를 회복하는 방안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결정된 이유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증가에 따라 감산을 해도 원유공급에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OPEC의 이 같은 결정은 국제유가를 더 하락시키는 역할을 했고, 원유생산량 동결은 예상됐지만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카르텔인 OPEC이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5달러 하락해 4년 만에 최저치인 72.76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희생이 따르더라도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한 미국 경쟁자에게 경제적인 압박을 주고 장기적으로 OPEC의 시장지배를 공고히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선 지난 26일 알리 나이미(Ali al-Naimi)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석유시장은 결국 스스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현재로선 산유량을 감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라 지난 6월 배럴당 115달러에서 현재 78달러로 32% 하락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주요국 경제부진으로 석유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제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견뎌낼 여력이 있으나 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과 같은 일부회원국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가 유지돼야 예산집행을 위한 재정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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