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전지 제외 ESS기술 ‘걸음마’ 수준
리튬전지 제외 ESS기술 ‘걸음마’ 수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1.0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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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용화·원천부품소재·실증경험 등 선진국 대비 열세
기술신뢰성·경제성 확보 위한 전략적인 노력 요구 지적돼

【에너지타임즈】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수급체계 구축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막대한 시장잠재력이 예상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리튬이온전지·플라이휠 등 일부기술은 상용화단계에 이르렀으나 나머지 기술은 걸음마 수준으로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성인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수요관리연구실 연구위원은 1일자로 발행된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World Energy Market Insight)’를 통해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은 상용화정도와 원천·부품소재기술수준, 실증경험측면 등에서 선진국보다 아직 열세이며, 선진국에 견줘 리튬이온전지·플라이휠 등의 일부기술은 상용화단계에 도달했으나 나머지 기술은 초기기술개발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리튬이온전지 제조기술 등을 제외한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전반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가 있으며, 리튬이온전지 원천기술·소재부문의 기술은 일본기업의 50~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에너지저장장치 소재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리튬이온전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일본기업에 대한 종속도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본기업과의 경쟁을 위해선 에너지저장장치 소재부문 국산화의 시급성을 어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은 에너지저장장치시장 확대 차원에서 기술개발, 실증사업, 보조금 지급, 세금감면, 의무화 등의 정부정책을 통해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공공기관과 대형전력회사를 중심으로 리튬이온전지·흐름전지·압축공기저장장치·플라이휠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세계 첫 의무화제도 도입과 세제혜택, 차별적 전기요금제도 등 연방정부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에너지저장장치 보급·확산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신재생에너지·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트륨황전지·리튬이온전지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비롯해 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시장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원전사고 후 안정적인 전력예비율 확보·유지하고 비상정전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독일은 프랑스와 공동으로 Solion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발전주택 에너지자립을 위한 리튬이온전지의 도입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75개에 달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13년 2월 태양광발전에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의 설치비용을 30%까지 보조금을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성인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실증 사업과 시범보급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 신뢰성이 확인되고 가시적인 성과들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 실증 프로젝트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최근 배터리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등 에너지저장장치시장 형성이 빨라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에너지자정장치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기술신뢰성과 경제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요구 된다”면서 “경쟁우위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리튬이온전지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시장 창출에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보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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