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김세진 감독 "시몬이 대놓고 때려도 못 막는다"
[배구]김세진 감독 "시몬이 대놓고 때려도 못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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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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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이 대놓고 때린다면 막기 쉽지 않다."

최고의 외국인 영입에 성공한 OK저축은행 김세진(40) 감독이 표정 관리에 신경썼다. 드러내놓고 좋아하진 않으면서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차마 막을 수 없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끈 OK저축은행은 2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시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1(25-23 25-18 26-28 25-19)로 이겼다.

시즌 첫 경기, 그것도 홈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시몬(27·쿠바)의 공이 크다.

시몬은 V-리그 데뷔전에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6개, 후위공격 13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공격성공률은 60%에 육박했고, 43점을 쏟아냈다.

경기 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잔뜩 몸을 낮췄던 김세진 감독이었지만 시몬의 이날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시몬 때문에 난리가 난 것으로 안다. 주변에서 좋은 선수라 평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워낙에 국내 선수들이 수비를 잘 해주다보니 덩달아 시몬이 살았다. 우리 선수들이 리시브만 안정적으로 받아준다면 (시몬이) 대놓고 때려도 상대가 잡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하고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안정적인 경기, 원활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센터 출신의 시몬은 보기 드문 외국인 선수다. OK저축은행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중앙 속공으로 득점을 낸다.

206㎝ 115㎏의 탁월한 신체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타는 위력적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바람에 상대 수비는 쩔쩔 맨다.

개막 전 미디어 데이에서부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올해 경계해야 할 외국인 선수로 시몬을 지목했고, 다른 팀 감독 역시 토를 달지 않았다. 벌써부터 '레오 대항마'라는 수식어가 들린다.

이에 대해 김세진 감독은 "레오를 막으려 시몬을 데려온 것이 아니다. 레오는 그냥 우승팀에서 제일 잘하는 외국인 선수일 뿐이다. 누굴 막고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것을 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세터 이민규가 워낙에 빠른 토스를 잘 하다보니 그 토스에 맞춰 활약할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 포지션 파괴도 모험이었다. 계속 영상 돌려보고 주변에 물어보고 찾다가 마지막에 찾았다"고 설명했다.

시몬의 장점에 대해 "시몬은 폼도 좋지만 간결하고 빠른 스윙을 갖고 있다. 탄력이나 키가 큰 선수다. 높이만 살려주면 어느정도 때리겠다 생각했다. 대충 척 보면 보인다"며 칭찬했다.

첫 경기부터 V-리그 8연패에 도전하는 '대어' 삼성화재를 낚은 OK저축은행의 시선은 벌써부터 다음 상대인 대한항공전에 맞춰 있다.

김세진 감독은 "상대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가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면서 "실수를 안 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무기력한 경기 끝에 경기를 내준 삼성화재 신치용(59) 감독은 "시몬은 역시 위력적이었다. 어차피 용병싸움인데, OK저축은행은 당분간 시몬으로 쭉 갈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시즌 내내 잘 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 경기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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