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소치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공식 선언
[빙상]소치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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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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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박승희(22·화성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공식 선언했다.

박승희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컴퍼니는 박승희가 주종목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박승희의 스피드스케이팅 도전 첫 공식 무대는 1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제1차 공인기록회다.

소치올림픽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한 박승희는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한국의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힘을 보태 2관왕에 등극했다.

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도 동메달을 수확,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이후 16년만에 이 종목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4년 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나선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던 박승희는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쇼트트랙 여왕'으로 자리잡은 박승희이지만 새로운 종목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4~2015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은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거목 이규혁과 함께 지난 여름부터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해왔다. 이 때문에 전향설이 불거졌던 것도 사실이다.

7월 중순 그가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에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훈련을 계속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박승희는 2014~2015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뛰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브리온컴퍼니에 따르면 박승희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8월 중순 캐나다로 떠나 집중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해왔다.

쇼트트랙 출신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성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이정수(25·고양시청)도 2013~2014시즌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했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쇼트트랙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으로 활약 중인 이승훈(26·대한항공)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소치올림픽에서 이승훈과 함께 남자 팀추월에 나서 은메달을 차지한 주형준(23)·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도 모두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쇼트트랙을 통해 다져진 코너워크와 체력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도 정식종목에 포함돼 박승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 트랙에서 펼쳐지지만 쇼트트랙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출발해 들어온 순서대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몸싸움에 익숙한 쇼트트랙 선수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현재 박승희는 500m와 1000m, 1500m에서 대표 선발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록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온컴퍼니에 따르면 현재로서 박승희가 가장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은 1000m다.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500m에서는 코너가 적고 직선주로를 달리는 것이 좋아야 하는데 박승희가 아직 직선주로에 약하다"며 "곡선주로도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1000m에서는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 등 향후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좋은 기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사에 긍정적이고 도전하는 성격이어서 종목 전향이 크게 두렵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향 이유를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철저한 기록경기라는 점에 매력이 끌렸다"고 전한 박승희는 "자신의 순수한 기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종목이다. 순간적인 폭발력을 요하는 순발력과 스피드에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승희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반 메달을 석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정상에 있는 (이)상화 언니한테 많은 도움을 받고 조언도 받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승희는 9일 캐나다에서 귀국해 10일 공인기록회에 나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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