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초기비용부담 완화…제주도서 시범사업
전기차 초기비용부담 완화…제주도서 시범사업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9.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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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내년 버스·택시·렌트카 대상으로 배터리 대여사업 추진
전기버스 효율 2.3배, 전기택시 1.4배 등에 이를 것으로 기대돼

그 동안 전기자동차 보급의 걸림돌이었던 고가의 배터리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시범사업이 제주도에서 추진된다. 전기자동차시장의 자생적인 생태계가 구축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제주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전기자동차 활성화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내년부터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소비자가 전기자동차 구매과정에서 고가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구매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소비자는 전기자동차 구매에 따른 부담을 상쇄시키는 동시에 전기자동차 운영에 따른 연료비용절감분을 대여료를 지불하는 등 초기투자비용을 일반차량과 유사하게 맞출 수 있어 추가비용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소비자는 배터리 관리 부담과 중고자동차 가치 불안감 해소, 정부는 보조금 부담 완화, 대여업체는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로 재활용이 가능해지는 등의 이점이 돌아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 시범사업은 제주도에서 추진된다. 한번 충전으로 일주가 가능한 지리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정된 정류소 등 운행노선에 충전시설 구축이 용이한 버스와 장기 주행거리로 연료비절감 폭이 큰 택시·렌트카가 대상이다.

먼저 전기버스는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연차별로 내구연한 교체가 만료되는 시외버스를 대상으로 보급될 예정이며, 내년 일주도로 순환 2개 노선 시외버스를 시작으로 2016년 서부남북축 시외버스, 2017년 동부남북축 시외버스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오는 2017년까지 노후 된 택시·렌트카 1000여대가 전기택시·렌트카로 대체된다. 앞으로 3년간 노후화되는 택시는 2418대, 렌트가는 1만4156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자동차로 전환한 버스회사와 택시사업자는 배터리리스회사에 대여료를 지불하더라도 버스회사는 대당 연간 3000만 원, 택시사업자는 대당 연간 1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각각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버스는 경유버스 대비 효율이 2.3배 향상돼 연간 대당 2400만 원, 전기택시는 액화석유가스(LPG) 대비 효율이 1.4배 향상돼 연간 대당 100만 원의 연료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실가스 감축은 버스 2만6000톤과 택시 3600톤 등 앞으로 3년간 3만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26일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배터리·충전기제조회사와 시스템운영회사,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가 전기자동차 보급시업사업의 최적지역임을 강조하면서 오는 2030녀까지 제주도의 모든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거점도시로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또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전기자동차 보급·활성화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업을 추진하고 제주도 시범사업을 중소도시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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