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女劍士' 남현희 3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인천AG]'女劍士' 남현희 3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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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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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은 힘이 좋고 키가 큰 유럽선수들에게 유리한 종목이다.

그러나 160㎝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서 폭발력 있는 스피드로 월등한 체격의 선수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는 전광석화 '검사(劍士)'가 한국에 있다. 바로 남현희(33·성남시청)다.

남현희는 성남고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작은 키 때문에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2001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펜싱 플뢰레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2006년 국제펜싱월드컵대회와 국제펜싱그랑프리대회를 제패한 남현희는 그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최강자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베잘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만큼 남다른 스피드와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남현희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을 차지했다. 만약 이번에도 금메달을 딴내다면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고, 2관왕에 성공한다면 3개 대회 연속 2관왕을 달성한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따냈다.

인천아시안게임 목표는 역시 2관왕이다. 지난해 아기를 출산하고 다시 검을 잡았다. 몸상태가 20대 전성기 시절과는 달랐지만 자신감은 충만하다. 지난해 4월말 출산 후 4개월 여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만큼 한차원 높은 기량을 갖고 있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면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사라진 근육을 다시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 지난해 11월초 태백분촌 산악강화훈련과 12월 중순 제주도 동계강화훈련을 시작으로 해 올 1월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실전감각을 키웠다.

현재 태릉수촌에서 강화훈련을 실시하며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다. 과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상기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찾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훈련과 실전을 반복하고 느낀 점은 역시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머리로 생각은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 남현희의 설명이다. 사실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그래도 관록이 쌓여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렸다.

남현희는 지난달 27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이 2002부산아시안게임이었다. 4번째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게 됐는데 그만큼 노련해졌다고 생각한다. 출산 이후이기 때문에 몸의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은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부담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현역 시절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어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했던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전만이 아닌 금메달을 갖고 싶다"며 "딸 하이와 떨어져 있었던 만큼 금메달이 간절하다. 하이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약속했다.

펜싱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현희의 도움이 없다면 힘든 상황이다. 남현희의 '금빛 찌르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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