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노사합의 25일 디데이…노조내부 이상기류
한수원 노사합의 25일 디데이…노조내부 이상기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7.2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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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안) 관련 6000명 조합원 설명회 가진 뒤 찬반투표 결정
찬성 결정되면 노사합의 ‘매듭’…불발되면 노사합의 ‘안개 속’
정부의 정상화계획 관련 한수원 노사합의가 오는 25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노사 간 협의로 교섭(안)이 마련된데 이어 6000명에 달하는 조합원에게 이 교섭(안)을 놓고 찬반여부를 묻기로 했기 때문이다. 노사 간 갈등을 떠나 노조내부에서 이상기류가 포착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투표는 정부의 정상화계획 관련 한수원 노사 간 합의가 장기적으로 가느냐와 그렇지 않고 정상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느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찬성으로 통과된다면 노사합의의 매듭은 쉽게 풀리겠으나 반대의 경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동시에 노사합의가 장기국면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수원 노사 등에 따르면 한수원 노사는 정부의 정상화계획 관련 교섭(안)을 만들어냈으며, 한수원노조는 21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뒤 오는 25일 6000명에 달하는 조합원에게 교섭(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를 묻는 투표에 나선다.

한수원노조 관계자는 “이미 한수원 노사 교섭(안)이 (메일로) 조합원에게 공고됐다”면서 “월요일(14일) 경주본사를 시작으로 전국사업소에서 설명회를 가진 뒤 금요일(25일)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세한 것은 말하기 어렵지만 정부에서 요구한 내용이 대부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교섭(안))을 설명회장에서만 조합원에게 공개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노사합의 여부가 25일 조합원의 투표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찬성으로 결정이 된다면 노사합의의 매듭이 풀리겠으나 반대의 경우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투표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도 우여곡절 끝에 추진된다.

이인희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3일 한수원 중앙연구원(대전 유성구 소재)에서 열린 제14차 임시대의원대회를 폐회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측과 교섭에 나서 교섭(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7월까지 교섭권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참조>

이날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서 교섭 관련 제1호 의안인 공대위 상황변화에 따른 교섭권 위임에 관한 건이 상정됐으나 현재처럼 교섭권을 갖고 있자는 중앙노조를 중심으로 현성된 찬성 측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자는 지역본부노조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대 측이 5시간가량의 마라톤 회의 끝에 이 안건은 끝내 부결됐다.

부결된 안건은 당초 한수원노조가 상급단체에 교섭권을 위임하는 양대노총 공동대책위원회 지침을 따르기로 의견을 모으고 5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의결한 것. 당시 결의한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 찬반투표 시 동시에 추진키로 결의한 바 있다. 이 투표는 7월 말까지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당초 7월 말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기로 한 만큼 현재 교섭권은 우리(한수원노조)에게 있다”면서 “(사측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교섭)안을 만들 수 있도록 집중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합원이 이 교섭(안)에 찬성표를 던져줄 경우 정부의 정상화계획 관련 합의가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중앙노조가 결정할 수 있는 시간도 7월 내 가능하므로 물리적인 시간으로 수정(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투표는 기존의 방향에 앞서 추가된 것으로 불발되면 한수원노조는 또 다시 조합원에게 공대위 지침을 따르기로 하는 것에 대한 투표를 하게 되는 등 물리적으로 장기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이번 투표와 관련 일부 본부노조를 중심으로 반대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윤수진 본부노조 위원장은 “임금동결, 복지축소 그 다음은 무엇이냐면서 선배들의 피땀으로 만든 제도 단 하나도 못 바꾼다”면서 피켓을 들었다.

이어 윤 위원장은 교섭(안)을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언급한 뒤 “이미 전국 본부노조를 중심으로 반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반발의 조짐이 있다”면서 교섭(안)을 공문이나 서면으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회를 공개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그는 "한수원 노사 교섭(안)을 반대하는 본부노조가 다수 있다"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팽팽히 맞서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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