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K리그가 살아야 한국축구가 산다' 한목소리
[축구]'K리그가 살아야 한국축구가 산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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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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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그를 두루 경험한 축구 전설들이 'K리그의 발전이 곧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축구연맹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2014시즌 올스타전인 'K리그 올스타 with TEAM 박지성'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팀 박지성'의 박지성(33)과 이영표(37), '팀 K리그'의 차두리(34·서울)가 올스타전을 알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3인방은 공통점이 많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4강 신화를 썼고 이후 해외로 진출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박지성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불세출의 스타다.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그는 이후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영표 역시 네덜란드, 잉글랜드, 독일, 미국 등에서 뛰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 소속인 차두리도 독일과 스코틀랜드에서 대부분의 축구 인생을 보냈다.

최근 국가대표팀 선수 구성 문제를 두고 '국내파가 해외파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 혹은 '국내파는 B급이다' 등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일부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외파 출신 '전설'들은 K리그가 한국 축구의 근간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성은 "최근 'K리그는 유럽 축구와 다르다', '국내파와 해외파 간의 실력이 다르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는 맞는 말이 아니다. 어느 나라마다 해당 리그만의 특징과 장점이 있다"며 "K리그는 유럽 축구에 비해 역사가 짧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럽 축구를 통해 배울 점과 K리그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장점 등을 연구해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면 머지 않아 K리그만의 축구 문화와 고정팬층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무언가를 무작정 가지고 오기보다는 고유한 색깔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리그 역시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며 "궁극적으로 한국 축구가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K리그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K리그나 유럽 리그에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다. 지금 축구 관계자들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닌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의 문제다. 우리가 머리로 알고 있는 것들을 직접 실천에 옮겨야 변화가 생긴다. 실천이 이뤄진다면 한국축구는 올바로 설 수 있다"고 전했다.

차두리는 "해외에서만 축구를 하다가 지난해 서울에 입단했다. 2년 정도가 흘렀는데 이제는 한국 축구의 시스템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지만 4년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K리그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제 포항과 경기를 했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상당히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아직 수면 위에 올라오지 않은 이 선수들이 앞으로 잘 성장한다면 추후 대표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는 기본 전제하에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도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연맹 운영자들이나 고위 관계자들은 리그 발전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팬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줘야 한다. 이런 것들이 잘 이뤄진다면 4년 뒤 월드컵은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각각 KBS와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던 이영표와 차두리는 K리그 흥행을 위해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이영표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방송 3사가 열정적으로 중계를 하는 것을 봤다"며 "이들이 앞으로 K리그 중계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나, (이)영표형, (안)정환이형 등이 각각 다른 방송사에서 해설을 했는데 모두 괜찮은 반응을 얻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사실 우리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한국 축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설을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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